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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손흥민 살아난 벤투호, 난적 콜롬비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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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이재성(왼쪽 둘째)이 골을 넣고 손흥민(왼쪽 셋째) 등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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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꺾고 평가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주장 손흥민이 9경기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 가뭄을 해소했고 이재성이 중거리 결승골을 넣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의 무패 행진을 저지했다. 전반 내내 이어진 중원에서의 날카로운 패스 연결과 경기 후반 골키퍼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도 빛을 발했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전반 16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던 대표팀은 후반 3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3분 다시 이재성의 중거리슛이 터지며 경기장을 환호로 가득 메웠다. 벤투호는 이날 승리로 부임 이후 중남미 국가들과 펼친 평가전 무패 행진(4승2무)을 이어나갔다.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은 4승2무1패다. 동시에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을 상대로 한 무승(1무4패) 악연도 끊어냈다.

이날 벤투호의 포메이션은 볼리비아전과 동일한 4-2-3-2였다. 지난 볼리비아전 최전방에 섰던 지동원 대신 황의조가 손흥민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나섰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이 서고 이재성이 우측, 볼리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청용이 왼쪽을 맡았다. 골키퍼 자리에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출전 기회가 없었던 조현우가 나섰다.

시작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황인범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의조에게 패스했고 황의조가 곧바로 문전 우측에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선택은 오른발 강슛.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온 '양봉업자'의 본색은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전반 내내 전방위적 압박으로 콜롬비아 공격의 맥을 끊던 대표팀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흔들렸다. 후반 3분 왼쪽으로 침투한 콜롬비아의 루이스 디아스는 수비수 2명을 개인기로 돌파한 후 문전 반대쪽으로 감아차는 절묘한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분위기가 콜롬비아 쪽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이재성이 맥을 끊었다. 이재성은 후반 13분 중원에서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콜롬비아의 왼쪽 골문을 흔들었다. 이재성의 슛 역시 콜롬비아 골키퍼의 손에 닿았지만 워낙 슈팅 속도가 빠르고 낮아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콜롬비아의 파상공세가 시작된 경기 막판은 조현우의 무대였다. 후반 30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쳐냈고 추가시간 콜롬비아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을 2차례나 선방하며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의 '거미손' 모드를 떠오르게 했다. 콜롬비아는 라파엘 팔카오까지 투입하며 강수를 뒀지만 이날 패배로 원정경기 연승 행진(5연승)도 끊겼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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