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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NC 양의지-키움 이지영, '안방마님 수혈'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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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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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안방마님을 수혈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NC는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국가 대표 포수 양의지를 잡았다. 4년 125억 원 통큰 투자를 했다. 주전 포수로 활약하던 김태군이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는 사이 정범모, 김형준, 박광열, 윤수강, 신진호 등에게 안방을 맡겼지만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창단 첫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양의지를 잡는 데 더욱 주력했다.

양의지는 양의지였다. 공수에서 양의지다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7경기에 나서 23타수 9안타(타율 0.391) OPS 1.457 4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 내 타점과 홈런 1위다. 양의지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와 나성범이 각각 햄스트링과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사실상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홈플레이트 뒤에 서면 투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지난달 27일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김영규에게 그랬다. 2000년 생인 김영규는 지난해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NC 유니폼을 입은 어린 투수다. 김영규는 이날 6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까지 챙겼는데, 경기 뒤 양의지가 점수 주면 형이 홈런 칠테니 편하게 던지란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FA 이적 첫해인 만큼 부지런히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동안은 NC 투수들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 양의지는 시즌을 앞두고 "4월에 조금 더 따뜻해지면 100%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는데, 3월부터 폭발하며 NC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키움은 이지영을 지난해 12월 삼성(김동엽), SK(고종욱)와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지난해 초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이탈한 가운데 김재현과 주효상 둘로 버텼다. 그런데 김재현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하면서 포수를 수혈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키움은 이지영을 데려오면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지영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유독 젊은 투수가 많은 키움 사정에 딱 맞았다. 이지영은 스프링캠프 동안 자기 공을 믿지 못하는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지영은 "어리지만 다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캠프 때 보니까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데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박한 것 같았다. 그래서 충분히 공이 좋으니까 자신감 있게 던지란 말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지영의 경험을 믿고 어린 투수들을 맡기고 있다. 이지영은 젊은 선발 이승호, 안우진과 국내 무대가 처음인 에릭 요키시를 전담하고 있다. 제이크 브리검과 최원태가 등판하는 날은 주효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장 감독은 전담 포수제에 만족하고 있었다. 특히 이지영이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하고 있다며 엄지를 들었다.

하위 타선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다짐도 지켜 나가고 있다. 이지영은 "겨울에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똑같은 타구도 강하게 보내서 하위 타순에서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영은 7경기 21타수 8안타(0.381) OPS 0.933 1홈런 2타점으로 충분히 보탬이 되고 있다.

두 선수가 NC와 키움의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제 8경기를 치렀을 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동욱 NC 감독과 장정석 감독은 두 선수 덕분에 미소 지으며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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