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누가 수비형이래…'OPS 0.957' 롯데 아수아헤표 어퍼스윙 통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롯데 아수아헤가 지난 20일 사직 삼성전에서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롯데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27)가 ‘수비형 외인’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장타를 쏟아내면서 공격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아수아헤는 31일 잠실 LG전에서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1개씩 터뜨리면서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승부처에서 아수아헤의 펀치력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애초 롯데는 아수아헤의 검증된 수비력을 주목했다. 아수아헤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4시즌 동안 2루수로 뛰면서 통산 1143이닝에서 실책을 5차례만 범했다. 다만 우려했던 부분은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KBO리그 상황에서 아수아헤가 타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주지 않으면 오히려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캠프서부터 타격에도 시선에 쏠렸다. 키 175㎝ 몸무게 72㎏의 아수아헤는 애초 힘은 부족해도 콘택트와 스피드에서 호평받았다. 우투좌타인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40(520타수 125안타)이다. 다만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에서 세 시즌 뛴 기록을 보면 통산 타율 0.303, 14홈런, 123타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미국에선 교타자로 분류하기도 했는데, 롯데 내부에선 스윙 자체가 유연하고 강하면서 주루플레이도 능하다는 평가였다.

뚜껑을 연 아수아헤의 방망이는 기대 이상 뜨겁다. 지난 8경기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특히 9개의 안타 중 2루타가 3개, 3루타가 1개다. 장타율이 0.519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957로 정상급 타자의 기준으로 일컫는 1.000을 넘지 않았으나 장타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아수아헤는 메이저리그 통산 장타율이 0.329에 머물렀지만 트리플A에선 0.447로 치솟았다. 3루타도 21개였다. 트리플A 활약이 증명했듯 메이저리그보다 전체적으로 작은 규모 경기장인 KBO리그에선 아수아헤의 장타가 통하리라는 견해가 있었다. 아직 초반이나 기대대로 아수아헤의 공격력이 들어맞고 있다. 특히 한화 호잉처럼 밑에서 위를 보고 쳐올리는 어퍼 스윙을 구사한다. 뜬공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규모가 큰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는 타구가 잡히는 상황이 잦지만 국내에서는 담장 근처로 뻗어나가는 일이 잦다. 롯데 입장에선 호잉처럼 수비를 보고 영입한 외인 타자가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면 더 바랄게 없다.

더구나 지난 주말 LG와 2경기에서 ‘테이블 세터’ 민병헌-손아섭이 전체 12득점 중 9득점을 합작하면서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덩달아 4번 타자 이대호도 2경기에서 6타점을 해내면서 중심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에초 양상문 감독은 아수아헤를 리드오프로 고려하다가 민병헌을 내세우고 상대적으로 단타와 중장거리형인 그를 7번 하위타순으로 내렸다. 민병헌과 손아섭이 제몫을 하는 가운데 아수아헤가 하위 타선의 테이블 세터 구실을 하면서 롯데 팀타선이 한결 더 뜨거워지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