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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SK서 뛰던 켈리, 빅리그서 데뷔전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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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와이번스에서 활약

류현진은 오늘 시즌 2승 도전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경기 전 마운드 위 흙 한 줌을 쥐고 눈을 감았다. 승리를 기원하는 그만의 의식은 한국에서와 똑같았다. 그리고 그 바람대로 꿈의 무대에서 감격의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선일보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로 나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메릴 켈리의 투구 모습. /다이아몬드백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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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우완 투수 켈리가 2일 미 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5피안타)하며 팀의 10대3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3㎞(95마일)였다.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켈리는 2010 MLB 드래프트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빅 리그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는 2015 시즌을 앞두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첫해 SK와 총액 35만달러(약 4억원)에 계약한 그는 작년까지 4시즌(2015~2018) 동안 119경기에서 48승32패(평균자책점 3.86)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후 다시 빅리그 도전에 나선 켈리는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달러(약 62억원)에 사인했다. 마이너리그와 한국을 거친 그는 결국 서른 살이 넘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날 첫 승리를 따냈다. 켈리는 경기 후 "빅리그 첫 게임이라 평소보다 긴장됐다. 승리를 만들어 준 동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켈리의 승리 소식을 접한 염경엽(작년 SK 단장) SK 감독은 "켈리가 사실 지난해 MLB 진출 의사를 밝혔는데, 1년 늦게 보내줘 마음이 아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3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3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멀티 히트(2안타 이상)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은 3일 오전 11시 10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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