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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5안타’ 민병헌이 보낸 최고의 하루 “이제 롯데맨으로 불러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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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부산 생활에 적응이 다 됐어요.”

민병헌(32·롯데 자이언츠)의 입술은 부르터있었다. "너무 피곤해서"라는 게 그의 대답이었다.

민병헌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5안타 1타점의 맹타를 기록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도 민병헌이었다.

매일경제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5안타째를 뽑아낸 롯데 민병헌이 덕아웃에서 아수아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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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와 3회, 그리고 6회 민병헌은 이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LG트윈스 타일러 윌슨과 함께 평균자책점 공동 1위(0.64)로 올라선 SK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3안타를 때렸다. 문승원이 6회까지 롯데 타선에 허락한 피안타가 4개였는데, 그 중 3개를 민병헌이 뽑아낸 것이다.

다만 톱타자 민병헌이 활발히 출루했지만, 득점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민병헌이 해결사였다. SK 두 번째 투수 하재훈이 7회 마운드에 올라오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좌전 적시타로 팀의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롯데가 3-1로 승리, 민병헌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내친김에 9회 다섯 번째 안타까지 때렸다.

민병헌이 한 경기 5안타를 때린 것은 2006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경기 후 민병헌은 “두산 시절 인천에서 5안타를 때린 기억이 있다”고 말했지만, 4안타와 사구를 얻어내 5출루를 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민병헌은 올 시즌 들어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민병헌은 “첫 타석에 운 좋게 안타가 나와서 나머지 타석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던 구종들이 가운데로 운 좋게 들어와서 많은 안타를 치게 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 FA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지만, 시즌 초반 침묵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아무래도 서울팀인 두산보다 부산이 연고인 롯데가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고,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민병헌은 “올해는 준비를 많이 하고 시즌을 맞이했다”며 “보강운동, 내 스윙의 장단점, 변화구에 대한 대처도 개선하고자 했던것이 잘 조화되어 올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된 것 같다. 롯데 선수들이 식구처럼 느껴진다”며 “원래 버스 안에서 잠을 잘 못자는데, 이젠 잘 잔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버스에서 자고, 또 숙소에 가서도 바로 잔다. 최대한 많이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숙소로 들어가면 바로 잠을 청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하재훈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린 상황에 대해 민병헌은 “워낙 강속구 투수이긴 하지만,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변화구가 떨어지지 않고 가운데에 몰려서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병헌은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좋다. 여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 걱정이 되지만, 타격이 안되면, 수비와 주루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 플레이오프에 가서 그 이상을 노려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1년 만에 롯데맨으로 거듭난 민병헌의 각오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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