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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NCAA 농구가 인기있는 이유[문상열의 카디널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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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3월의 광란’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는 7일과 9일(한국 시간)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US 뱅크 스타디움에서 4강과 결승전이 벌어진다. 우승을 떠나 ‘파이널 포’로 불리우는 4강에 진출하는 것 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영예다. 토너먼트 4강에 진출하려면 4차례 이겨야 한다.

올 4강 진출 대학은 대서양 연안 콘퍼런스(ACC) 버지니아, 빅10 콘퍼런스 미시건 주립대, 사우스이스턴 콘퍼런스(SEC) 오번, 빅12 콘퍼런스 텍자스 테크다. 대진은 오번-버지니아, 텍자스 테크-미시건 주립대다. 1번 시드로는 버지니아가 유일하게 생존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며 전체 1번 시드의 듀크는 8강에서 미시건 주립대에 67-68 1점 차로 져 시즌을 마쳤다. 팬들은 오는 6월 NBA 드래프트 전체 1번이 확실한 프레시맨 자이언 윌리엄슨의 플레이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돼 아쉬움이 크다.

토너먼트 우승을 해본 팀은 미시건 주립대가 유일하다. 미시건 주립대는 현 LA 레이커스 농구단 사장 매직 존슨을 배출했다. 존슨은 1979년 팀의 첫 번째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미시건 주립대의 4강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듀크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에게 번번이 무릎(역대 전적 2승11패)을 꿇었던 미시건 주립대의 톰 이조 감독은 통산 8번째 4강 무대에 오른다. 오번과 텍사스 테크는 개교 이래 처음 파이널 포에 진출했다. 경사를 맞은 두 대학은 완전 뒤집어졌다. 지난해 대학농구 토너먼트 사상 처음으로 16번 시드에 덜미를 잡혔던 1번 시드의 버지니아는 1984년 이후 35년 만에 4강에 올랐다.

NCAA 토너먼트 파이널 포가 벌어지는 곳은 중립 장소에 4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스타디움이다. 따라서 돔구장으로 사용하는 풋볼(미식축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파이널 포를 유치하는 지역은 경제 특수를 누리게 된다. 2026년까지 장소가 확정됐다. 풋볼 스타디움이기 때문에 6만 명에서 7만 명 이상 입장할 수 있다. 올해 파이널 포가 벌어지는 US 뱅크 스타디움은 NFL 미네소타 바이킹스 홈구장으로 6만686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농구 코트로 변형되면 더 많은 관중이 들어갈 수 있다. 2017년 4강을 개최한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는 7만7612명이 운집했다.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NBA 플레이오프보다 시청율이 높다. 대학농구 토너먼트의 인기가 높은 것은 젊은 선수들의 신선함, 이변의 속출, 대학과 지역의 애교심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NBA는 실력대로 우승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변이 적다. 대학농구는 NBA보다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NBA는 맨투맨만이 허용된다. 대학 감독들은 지역방어를 변형하면서 자신만의 작전 패턴을 갖고 있다. NBA는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만 대학농구는 감독의 임팩트가 훨씬 크다. 실제로 마이크 슈셉스키 없는 듀크 대학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학농구의 전설 존 우든 감독이 떠난 이후 농구 명문 UCLA는 평범한 팀이 됐다. 우든 감독은 재임 27년(1948~1975년) 동안 토너먼트 10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그가 떠난 이후 한 차례 우승 추가가 전부다.

농구 명문 켄터키는 8강에서 오번에게 덜미를 잡히고 탈락한 존 칼리팔리 감독(60)과 영구 계약을 맺었다. 이미 2024년까지 계약이 돼 있음에도 대학이 계약을 10년 연장했다. 연봉액은 발표되지 않았는데 올해 연봉만해도 930만 달러(105억5085만 원)나 된다. 팀이 붕괴된 전통의 UCLA에서 감독직을 제시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UCLA는 NBA의 LA 레이커스 급이다. UCLA는 6년 4800만 달러(544억5600만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팔리는 켄터키에서 우승을 포함해 6차례 파이널 포에 진출했다. 대학농구 사상 유일하게 매사추세츠, 멤피스, 켄터키 등 3개 대학을 4강으로 이끈 감독이다. 대학농구 엘리트 감독은 NBA 감독보다 연봉도 높고 자리도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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