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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양의지 효과… NC, 잠실 곰에 주말 3연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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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료들 특성 너무 잘 알아

노련한 볼 배합 공격 잠재워

타석 오르기 전 허리 숙여 인사

친정 두산 팬들 박수로 응원
한국일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NC의 5-3 승리를 지킨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과 포수 양의지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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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안방마님 양의지(32)가 친정 두산의 안방인 잠실에 강력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양의지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원정 경기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선제 1타점 결승 2루타를 쳤고, 신인 투수 김영규의 5이닝 2실점 투구를 이끄는 등 노련한 볼 배합으로 상대 공격을 잠재웠다. 이날 5-3, 2점차 승리를 거둔 NC는 ‘양의지 효과’를 보면서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싹쓸이 했다. 양의지를 등에 업은 NC가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쓸어 담은 것은 2015년 5월 26~28일 창원 홈 경기 이후 1,410일 만이다. 양의지에게 당한 두산은 SK와 공동 선두에서 한 계단 내려가 이젠 NC와 공동 2위에 머물게 됐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던 양의지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몸 담았던 두산을 적으로 마주하자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5일 잠실구장을 이적 후 처음 방문 했을 때는 “며칠간 잠을 설쳤다”며 “두산 팬들이 야유를 보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2회초 첫 타석에서 1루 관중석과 중앙 본부석, 두산 선수들이 수비를 위해 서 있는 그라운드를 향해 세 차례 허리 숙여 인사하자 양의지의 예상과 달리 두산 팬들은 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전 소속 팀에 예우를 갖춘 다음 승부에 집중해 곧바로 2루타를 치는 등 공격과 수비에 걸쳐 활약해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튿날엔 8회초에 대타 출전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다음 ‘마무리 포수’로 6-5,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두산 시절 ‘곰 탈을 쓴 여우’로 불렸던 양의지답게 전 동료들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5일 선발 등판했다가 패전을 떠안은 이용찬은 7일 선발 유희관에게 “던질 게 없다”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도 양의지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1회초 1사 1ㆍ2루 첫 타석에서 남다른 우애를 보였던 두산 선발 유희관의 초구를 때려 선제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유)희관이 형의 강속구를 노리겠다”며 유희관 특유의 ‘느린 직구’에 초점을 맞추는 듯 했지만 초구부터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연거푸 파울 5개를 쳐내며 유희관을 진땀 빼게 하고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5회초에는 중견수 뜬 공, 7회초엔 바뀐 투수 윤명진에게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9회초 2사 1ㆍ2루에서 김승회를 상대로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인천에서는 SK가 9회말 2-2로 맞선 1사 1ㆍ2루에서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SK는 10개 팀 중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10승 선점 팀이 역대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확률은 42.4%(33회 중 14회)다. 한화는 부산 롯데전에서 0-1로 뒤진 3회에만 홈런 2방 포함 13안타로 16점을 뽑아 16-1, 6회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한화는 한 이닝 16득점, 16타점, 13안타는 프로야구 신기록이다. KT는 수원에서 LG에 4-3 역전승을 거뒀고, 광주 KIA-키움전은 우천 취소됐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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