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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12월 7일 SK·키움·삼성은 KBO 리그에서 보기 드문 삼각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물이었다.
키움은 삼성으로부터 포수 이지영(33)을 받았다. 박동원의 거취가 불투명했던 당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 삼성은 SK로부터 외야수 김동엽(29)을 얻었다. 삼성은 중심타선 장타력이 부족했다. 거포 자원인 김동엽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삼성과 반대로 세밀함과 기동력이 필요했던 SK는 키움으로부터 외야수 고종욱(30)을 영입했다.
이론적으로는 ‘윈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었다. 세 팀 모두 그렇게 되길 바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이지영은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팀의 주전 포수로 수비는 물론 공격(타율 0.333)에서도 나름 쏠쏠한 몫을 한다. 반대로 김동엽 고종욱은 아직 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 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가 몰렸던 김동엽이었다. 장타 생산이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첫 13경기에서는 타율이 1할2푼8리까지 떨어지며 팀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팀 중심타선 장타력을 생각하면 필요한 선수인데, 타율이 너무 떨어져 선뜻 주전으로 밀기 쉽지 않다. 고종욱도 11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발은 충분히 증명했으나 SK가 고종욱에게 원한 것은 그보다 더 많다.
하지만 두 팀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아직 2군행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타격감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오히려 김동엽의 타순을 조정하면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 감독은 “능력이 있는 타자다. 빨리 자기 모습을 찾아야 한다”며 김동엽의 대포 생산을 고대했다.
고종욱도 마찬가지다.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이 부진할 당시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타이밍이 늦는 문제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군에 보내지 않고 백업으로 활용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대주자로서는 굉장한 위력을 발휘한 만큼, 이제 타격만 올라오면 된다는 생각이다. 7일 인천 삼성전에서 때린 첫 홈런이 반등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나름 아까운 자원을 주고 데려온 선수들이다. 구단으로서는 반드시 터뜨려야 할 선수들이기도 하다. 서로 비교될 수밖에 없어 부담감이 큰 선수들의 남모를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전체 일정의 10%도 지나지 않았다. 남은 90%를 어떻게 준비하느냐, 그리고 2~3년의 장기적인 시선도 중요하다. 삼각 트레이드 당사자들이 시즌 말미에는 모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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