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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두산 불완전 필승 불펜, 완전체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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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함덕주가 9회 역투하고 있다. 2019. 3. 2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 불완전 필승 불펜 완전체는 언제쯤?’

두산은 8일 현재 팀방어율 3.33으로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LG(2.24), SK(2.86)에 이어 팀방어율 3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해 나란히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선발진은 올해도 3.07의 방어율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불펜 방어율은 4.00(5위)으로 겉으로 보기에 아주 약하지는 않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한 행보를 하고 있다.

두산은 8일까지 9승5패를 기록했다. 선발이 4승3패, 불펜이 5승2패를 기록했다.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타선이 뒤늦게 터지며 불펜 승수가 선발 승수보다 많아졌다. 문제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경기가 벌써 2개나 되고 나머지 승리한 경기도 아슬아슬 심장을 졸여야 했다는 점이다. 마무리 함덕주와 셋업맨인 사이드암 박치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데 이들이 흔들리면 답이 없는 구조다.

지난 4일 KT와의 경기에서 두산은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5-1로 앞선 9회초 구원투수 장원준이 연속 2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리자 부랴부랴 마무리 함덕주를 등판시켰다. 함덕주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에 수비실책까지 나오며 5-4로 쫓겼다. 상대 타자주자 김민혁의 3피트 위반 수비방해로 경기가 종료됐지만 두산으로선 지옥 앞마당까지 갔다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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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박치국이 8회 역투하고 있다. 2019. 3. 2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6일 NC전에서는 4-3으로 리드한 가운데 8회초 박치국이 등판했지만 3안타에 희생플라이 한 개로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박치국은 등판하자마자 박석민, 모창민, 권희동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컨디션이 안 좋아보여도 대신 등판시킬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대타 양의지에게 쐐기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두산이 8회말 1점을 추격해 5-6으로 쫓아갔지만 승부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두산의 마무리는 좌완 함덕주다. 8일 현재 7경기에서 6.2이닝을 던져 1승1패 4세이브 방어율 2.70을 기록중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 같지만 출루허용률(WHIP)이 1.65로 구원 10걸 중 삼성 우규민( 2.31)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아직 구위와 투구밸런스 모두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게다가 터프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잦아 더 힘이 들어간다.

박치국은 7경기에서 7.1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3홀드 1세이브 방어율 4.91을 기록중이다. 6일 3실점하며 방어율이 높아졌지만 이전까지 팀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지난 겨울 어깨 통증으로 1군 대신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도 팀 기여도는 가장 높다. 다만 아팠던 전력이 있어 과부하에 따른 무리가 올까봐 걱정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우완 윤명준과 김승회, 그리고 NC에서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이형범이 중간투수로 뛴다. 이형범은 8경기에서 방어율 4.05에 3승1홀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근소한 차로 지고 있을 때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발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엄격히 말해 리드를 지켜줄 셋업맨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 김승회와 윤명준도 관록으로 버텨주고 있지만 한 이닝씩을 온전히 틀어막을 것이라고 믿고 맡기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불펜강화를 위해 장원준과 배영수 두 베테랑 투수들을 1군으로 불러올렸지만 선발로 특화된 선수들이라 아직 불펜에서는 믿음이 덜하다. 좌완 장원준은 시즌 3경기에 구원등판해 불과 0.2이닝을 소화하면서 방어율 27.0을 기록했다. 7타자를 상대하며 4안타 2볼넷 3실점해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 활약을 기대한 벤치의 의도에 부응하지 못했다. 배영수는 2경기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5일 경기에서 5회 구원등판해 4이닝을 소화해 롱맨 구실은 다했지만 역시 근소한 리드 상황에서 기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베테랑 좌완 이현승은 허리통증으로 2군에서 재활중이어서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 지난 겨울 새로 영입한 좌완 권혁은 5월부터 경기에 뛸 수 있다. 김강률과 곽빈 등 원조 셋업맨들은 후반기나 돼야 복귀가 가능하고 공백기가 있어 활약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래저래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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