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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승률 5할인데도, 불안한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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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부실해 롤러코스터 경기… 한 경기서 23점·16점 내주기도

조선일보

프로야구 롯데는 9일까지 7승7패, 승률이 딱 5할이다. 3승11패로 출발했던 2018 시즌 초반보다 낫다. 그럼에도 팬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롯데의 경기력이 냉·온탕을 오가듯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달 27일 삼성과의 사직 홈 경기에서 홈런 8개를 내주며 4대23으로 대패했다. 당시 롯데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1년에 한두 번 나오는 경기니 빨리 잊자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흘 뒤 치른 7일 사직 한화전에서 3회 KBO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16점), 최다 피안타(13개) 불명예 기록을 쓰면서 1대16으로 대패했다. 당시 경기에서 일부 홈 팬들은 한화 지성준이 3회 한 이닝에만 세 차례 타석에 서자 상대편 타자임에도 그의 이름을 외치며 홈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롯데가 이날 1대16, 7회 강우 콜드로 패한 후, 온라인에선 '중계를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지는 건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롯데가 '롤러코스터' 경기를 치르는 건 부실한 마운드 때문이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이 5.46으로 리그 10개 팀 중 9위다. 선발투수 중에선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 김원중이 각각 3경기에서 16이닝 이상씩 소화하며 버텼다. 그러나 장시환, 윤성빈, 송승준 등이 아직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한다.

이들이 기대에 못 미치며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지난해 리그 3위(5.05)였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올해는 6.35로 9위에 머물러 있다. 뒷문이 부실하다 보니 역전패(5회) 횟수도 가장 많다. 베테랑 우완 윤길현(36)은 지난 7일 한화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을 동안 무려 10실점(2자책) 했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물론 예년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해 불펜 컨디션이 완전한 상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마운드 붕괴에 대한 해법을 빨리 마련하지 못하고 과부하가 이어지면, 시즌 중·후반 더 힘겨운 순위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키움은 안방 고척돔에서 KT를 7대3으로 물리치고 2연승 했다. 두산과 롯데의 사직 경기는 0―0이던 3회초, 우천 취소로 노게임 선언됐다. 잠실(삼성-LG) 광주(NC-KIA), 대전(SK-한화) 경기 역시 비로 취소됐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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