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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우완 투수 장민재(29)를 놓고 "선발을 그동안 다른 곳에서 찾았다"며 반가워했다.
장민재는 시즌 개막 후 2경기에는 구원 투수로 나와 1이닝 1실점, 2⅔이닝 1실점을 각각 기록했지만 최근 2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을 거뒀다. 지난 2일 LG전에서 5이닝 1자책점, 7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자신이 선발 체질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장민재의 호투를 누구보다 반긴 것은 한 감독이었다. 시즌 초반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 등 어린 선수들을 밀어줬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남은 것은 박주홍 뿐이기 때문. 시즌 로테이션을 몇 번 돌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선발이 2명이나 바뀌었기에 한 감독의 불안감도 컸다.
장민재는 안정된 피칭으로 한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포수 지성준은 "장민재 형의 포크볼이 전보다 더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진다. 예전에는 높거나 아예 낮은 공이 많았는데 적당한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더 구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투수는 역시 제구력과 카운트 싸움이라는 것을 민재 보면서 다시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그동안 어린 선발 투수들을 선호하며 장민재를 기용하지 않았던 한 감독의 선택은 잘못된 것일까. 그렇게만 생각하기엔 한 감독의 말도 일리가 있다. 한 감독은 9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에게 "지난해 팀을 맡았을 때 패배 의식을 어떻게 지울지 고민했다. 팽팽하게 가도 경기 후반에 점수를 주면 오늘은 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그래서 뒷문을 강하게 하고 싶었다. 앞(선발)에서 잘해도 6회 이후에 무너지면 지게 될 것 같아서 앞에서 어느 정도 버티면 뒤를 강하게 만들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그런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빨리 변해서 나도 놀랐다"며 구위 좋은 선배 투수들을 불펜으로 대기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한 감독은 김성훈이 선발 첫 등판에서 흔들린 뒤 "내가 거짓말쟁이가 되더라도 바꿀 건 바꿔야 한다"며 선발진 교체를 시사했다. 결국 시행착오도 겪고 계획을 바꾸며 좌충우돌 시작한 한화의 2019 시즌이지만, 한 감독에게는 팀을 바꾸고 싶은 큰 그림이 밑바탕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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