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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두산-롯데 천적공식 살린 류지혁의 세 차례 슈퍼세이브[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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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류지혁. 제공 | 두산베어스



[사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마운드의 조쉬 린드블럼, 타석의 박건우. 두산-롯데의 천적 공식을 이끄는 둘의 활약은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다만 류지혁의 신들린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무의미할 뻔했다.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이 친정팀이자 ‘옛 동료’ 브룩스 레일리(31·롯데)와 생애 첫 선발 맞대결에서 웃었다. 린드블럼은 10일 사직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으로 롯데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린드블럼이 2017년을 미국에서 맞았으나 그해 여름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둘의 인연이 이어졌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지난해 롯데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레일리는 5년 연속 롯데맨으로 남았다. 다만 지난해 둘이 맞대결한 적은 없었다. 서로의 팀을 상대할 땐 희비가 엇갈렸다. 린드블럼이 지난해 롯데와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방어율 2.57로 타선을 압도했으나 레일리는 3경기 1승2패, 방어율 6.75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레일리는 지난 시즌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0.172에 그칠 정도로 막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상하리만큼 두산 좌타자에겐 흔들렸다. 최주환만 하더라도 레일리에게 타율 0.313으로 우세했다. 그리고 김재호와 허경민, 박건우 등 우타자들도 레일리에겐 3할 이상을 쳤다. 박건우는 레일리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27였고, 지난해 8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도 2개나 됐다.

최근 김재호와 허경민의 타격감이 주춤한 가운데 제몫을 해내고 있는 박건우는 이날 또다시 레일리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해내며 두드렸다. 더구나 최주환이 내복사근 부상 재발 증세를 보여 이날 타선에서 빠진터라 박건우의 방망이가 중요했다. 그는 1회 2사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김재환의 1타점 3루타가 나오면서 선취 득점까지 해냈다. 흔들린 레일리는 다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타석 때 폭투까지 범했고,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2사에서 박건우로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두산이 손쉽게 2점을 따내면서 기선제압했다. 박건우는 3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다시 레일리의 5구째를 받아쳐 유격수 내야안타를 때렸다. 박건우가 출루했을 때만 5명 이상 타자를 상대한 레일리는 결국 6이닝 103개의 공을 던지면서 4개 탈삼진을 잡고 3실점으로 나름대로 호투했지만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린드블럼과 박건우의 활약을 빛나게 한 건 2루수로 나선 류지혁이다. 이날 안타는 없었지만 세 차례 슈퍼세이브로 승부처에서 팀을 구해냈다. 롯데 관중석에서도 “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명품 수비를 뽐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전준우의 타구가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를 것으로 보였지만 류지혁이 재빠르게 달려든 뒤 1루 송구로 잡아냈다. 4회 롯데 선두타자 채태인 타석 땐 린드블럼이 류지혁의 수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포효했다. 채태인의 3구째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듯했으나 류지혁이 절묘한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다. 그리고 팀이 3-1로 앞선 5회 또다시 중견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전준우의 안타성 타구를 미끄러지며 잡아내 1루 송구로 잡아냈다. 두산이 근소하게 리드를 지킨 가운데 류지혁의 호수비는 롯데 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그는 지난 4일 잠실 KT전에서 9회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뒤 김재호와 교체로 물러난 아픔이 있다. 이날 확실하게 제 가치를 증명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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