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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어느새 3할6푼’ 5안타 대폭발 고종욱, SK가 원했던 이상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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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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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가 고종욱(30)을 트레이드 카드로 지목할 당시 원했던 것이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펼쳐졌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바닥을 기던 고종욱이 대활약으로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고종욱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2번 지명타자로 출전, 7타수 5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팀이 연장 12회까지 찾아온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4-4로 비겨 빛이 바랬으나 분명 이날의 히어로는 고종욱이었다.

지난해 12월 키움·삼성·SK의 삼각 트레이드 당시 SK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은 SK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콘택트 능력이 있고, 여기에 발도 빨라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기대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타격감이 떨어져 고전했다. 시범경기부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대주자로 존재감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SK의 기대치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고종욱 스스로도 답답한 양상이 이어졌다. 좀처럼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다. 그리고 고종욱은 최근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양상이었다. 7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고, 1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첫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이날 타격감이 대폭발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고종욱은 0-0으로 맞선 4회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선취점에 기여했다. 그리고 2-2로 맞선 8회 2사에는 역전 중전 적시타를 치는 등 감을 이어 갔다.

가장 결정적인 안타는 3-4로 뒤진 연장 10회 나왔다. 2사 상황이라 아웃카운트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김윤동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쳐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말 그대로 고종욱이 팀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간 경기였다. 고종욱은 연장 12회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우전안타를 치면서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고종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2할2푼2리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날 5안타로 타율을 순식간에 3할6푼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고종욱의 이름에 걸맞은 타율이 찍히기 시작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SK의 한가닥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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