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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스포츠타임 시선] ‘투타 엇박자’ 응답 없는 SK 타선, 불안한 리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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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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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금 있으면 살아나겠지…”라고 기다렸지만, 여전히 응답이 없다. 리그 선두 SK가 투타 엇박자라는 잠재적 불안감을 안은 채 불안한 항해를 이어 가고 있다. 선두임에도, 또 연승을 달리고 있음에도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SK는 12일 현재 12승4패1무(.750)의 호성적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 6연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기도 하다. 경기 막판 뒷심, 그리고 박빙 승부에서 대단히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열매를 먹은 뒤 팀 전체가 성장한 것은 확실하다. 다만 세부지표를 보면 불안한 면도 읽힌다.

지금 성적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마운드다. SK 팀 평균자책점은 2.55에 불과하다. 선두 LG(2.02)에 이은 리그 2위 성적이다. 간단하게 말해 평균적으로 3~4점만 확보하면 경기에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SK 마운드는 전체 17경기 중 무려 11경기에서 3실점 이하를 했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SK는 올해 13승 중 역전승이 9번이고, 끝내기 승리만 5번이다. 7회까지 앞선 7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집중력과 작전이 어우러져 근사한 성과를 냈다. 대단한 뒷심이고, 강팀의 조건을 갖춰 가고 있다.

그러나 팀 타선이 너무 부진하다. 팀 타율 2할3푼3리는 리그 최하위, 팀 출루율 3할1푼5리는 리그 9위다. 트레이드마크였던 장타도 많이 줄었다. 0.356의 팀 장타율은 리그 8위다. 막강한 홈런군단 위용을 생각하면 의외다. 시범경기부터 부진했던 타선은 사이클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도 제자리다. 2경기 연속 5점 이상을 낸 경우는 개막 시리즈 딱 한 번이다.

때문에 마운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SK는 올해 13승 중 대개 세이브 상황이 성립되지 않는 4점 차 이상 승리가 딱 한 번에 불과하다. 매 경기 1~3점 차 승부가 이어지다보니 마운드의 피로도가 많이 쌓일 여건이다. 넉넉하게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던지는 것과, 큰 것 하나면 동점 내지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던지는 것은 투수들에게 큰 차이다.

선발이 호투하고 있고, 불펜도 지금까지는 흠잡을 곳 없이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마운드 관리는 뛰어나다. 큰 무리 없이 6연승을 한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결국 마운드도 지치기 마련이다. 리그 1위인 2.43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더 낮아지기 어렵다. 불펜에는 한 시즌을 풀로 뛰며 꾸준히 성공한 경험을 가진 선수가 별로 없다. 구위와는 별개의 문제다.

마운드가 사이클을 타고 내려올 시기에는 더 답답한 흐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선발이 튼튼해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지금처럼 마운드가 버틸 때 타선이 올라오는 흐름을 그리는 게 이상적이다. 마운드가 부진할 때는 타선의 힘으로 이기는 경기도 있어야 성적 유지가 가능해진다. 25번이나 출루하고도 4점밖에 내지 못한 12일 경기에서 느낀 것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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