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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프로야구 선두 NC와 9위 롯데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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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잘나가는 아우, ‘준비’가 달랐다

‘안방 불안’이란 고민 똑같았지만 NC, 양의지 영입으로 ‘천군만마’

롯데는 기존 포수 육성으로 가닥…대체자원 힘·마운드 높이도 뚜렷

‘희비 쌍곡선’은 비시즌부터 시작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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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 롯데와 NC의 관계를 보면 옛말도 틀린 것 같다.

NC는 15일 현재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 11일 KIA전부터 12~14일 롯데와의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은 결과다. 지난주 6경기를 모두 진 롯데는 9위까지 처졌다.

NC가 1군에 첫 진입했던 2013시즌부터 통산 상대 전적은 58승2무39패로 훨씬 앞서 있다. 2016시즌에는 NC가 15승1패로 롯데에 완전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에도 NC가 첫 만남부터 기선을 잡았다. 원년 팀인 ‘경남의 형님’ 롯데로서는 체면이 구겨지는 일이다.

비시즌부터 양팀의 움직임은 달랐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 팀은 안방 불안이라는 공통 고민을 안고 있었다. NC는 양의지를 4년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어 큰 공백부터 메웠다. 그러나 롯데는 기존 포수진을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막 후에는 위기 대처 과정에서 양팀의 희비가 갈렸다. 비상벨이 더 크게 울렸던 쪽은 NC였다. 개막 전후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졌다. 나성범, 박민우, 구창모 등이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개막 후에는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고 최근에는 모창민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NC에선 대체 카드들이 제몫을 했다. 내야에선 이상호가 박민우의 역할을 했고 외야에서는 강진성, 이우성 등이 대신했다. 마운드에서는 박진우가 선발 한 자리를 채웠다. ‘잇몸’들이 자리를 지키는 동안 부상자들이 돌아왔고 더 두꺼운 선수층이 형성됐다.

반면 롯데는 부상 이탈 선수는 민병헌 하나뿐이었지만 여파가 오래 가고 있다. 민병헌은 사구에 손가락 골절상을 입기 전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444로 맹타를 휘둘렀다. 민병헌의 대안으로 나선 정훈과 김문호가 틈은 완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다. 또 역할을 나눠야 할 이대호가 타율 0.268, 손아섭이 0.246로 부진점권 타율은 0.218로 최하위다.

마운드에서도 선수층 차이가 나타난다. NC는 2018년 고졸 신인 김영규가 4경기 3승 평균자책 2.86을 기록하며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필승조 배재환, 장현식, 강윤구, 마무리 원종현까지 재정비했다. 그러나 롯데는 FA 노경은과 협상이 결렬돼 선발 투수 2명을 한꺼번에 올리는 변칙 작전까지 펼쳐야 했다. 지난해 필승조에 있었던 구승민, 진명호도 올 시즌 예전 같지 않다. 구승민의 평균자책은 5.40, 진명호는 6.75에 달한다. 새 얼굴은 2019년 신인 서준원뿐이다. 팀 평균자책은 5.32로 가장 높다.

비시즌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차이들이 점차 두 팀의 간격을 벌려놓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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