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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홈런 50% 급감' SK, 새 공인구 최대 피해자인가? [오!쎈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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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길준영 인턴기자] SK가 시즌 초반 '홈런군단'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에 빠져있다.

최근 2년 연속 팀홈런 1위에 올랐던 SK 타선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15일 현재 SK 타선은 19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는 NC(27개), 두산(23개)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SK가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화력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기록이다.

홈런의 수 자체가 급감했다. SK는 지난 시즌 144경기에서 233홈런을 몰아쳤다. 경기당 1.62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페이스였다. 시즌 첫 19경기에서는 37홈런을 기록해 경기당 홈런이 1.95에 달했다. 매 경기마다 홈런을 2개씩 날리는 공포의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19경기에서 16홈런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0.84홈런으로 지난해에 비해 경기당 홈런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득점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SK에게 이러한 홈런 감소는 치명적이다. SK는 2017시즌 득점 5위(761점), 지난 시즌 득점 3위(829점)를 기록했다. 홈런 1위 팀 치고는 아쉬운 득점력이었지만 그래도 리그 평균 이상의 득점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팀홈런은 리그 3위인 반면 경기당 득점은 9위(3.68점), 팀 득점은 최하위(70점)에 머무르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우선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의 최대 피해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KBO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췄다. 시즌의 13.2%(95경기)가 진행된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KBO의 대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4월 15일 현재 올 시즌 KBO리그의 경기당 득점(홈/원정팀 합계)은 8.94점이다. 최근 3시즌의 경기당 득점(2016년 11.21점, 2017년 10.67점, 2018년 11.10점)과 비교하면 2점 정도 낮아졌다. 동 기간(2016년 96경기 10.23점, 2017년 95경기 9.17점, 2018년 97경기 10.55점)으로 놓고 비교해도 득점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KBO리그의 경기당 홈런수(95경기, 홈/원정팀 합계)는 1.64개다. 2016년 KBO리그 첫 96경기의 경기당 홈런수는 1.84개, 2017년 95경기에서는 1.60개로 올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7경기에서 평균 2.39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3년 평균치를 적용해도 15% 가량 줄어들었다.

물론 SK 타선이 부진한 원인을 단순히 공인구의 변화 때문이라고만 하기는 어렵다. 공인구의 변화와 함께 개별 선수들의 부진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SK의 화력을 이끄는 타자는 최정, 로맥, 한동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9홈런을 합작하며 팀 홈런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올 시즌 한동민(3홈런, OPS 0.843)은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고 최정(3홈런, OPS 0.796)과 로맥(2홈런, OPS 0.679)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축타자들의 부진에 공인구의 변화로 리그 득점 환경 자체가 변한 것이 더해져 SK 득점력이 곤두박질 쳤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SK이지만 반등의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한동민은 지난 13일 부상을 털어내고 1군에 복귀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최정이 2홈런, 로맥은 5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한동민, 최정, 로맥이 살아난다면 SK 타선 전체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SK 주축타자들이 반등에 성공해 홈런군단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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