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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롯데 김원중 토종 선발 '우뚝' KIA전 무승징크스는 못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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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김원중.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 김원중(26)이 풀타임 3년 만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KIA를 상대로도 인상적인 투구를 해 오는 12월 프리미어12를 준비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까지 받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김원중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 105개로 경제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아냈다. 최고구속은 148㎞까지 측정됐는데 포심과 포크볼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선발투수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무엇보다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 고졸(동성고) 신인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단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고향팀을 상대로 다부진 투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 후 10연속타자 범타 처리로 깔끔하게 출발한 김원중은 2-0으로 앞선 5회초에 잠깐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류승현과 김민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빼앗겼다. 하지만 1사 1, 2루에서 박찬호를 중견수 플라이, 최원준을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우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롯데 타선은 2회 신본기의 밀어내기 볼넷, 3회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뒤 5회말 손아섭의 좌월 3루타에 이은 KIA 포수 김민식의 포일, 한동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두 점 더 보태 김원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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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마운드에서 여유도 엿보였다. 6회말 안치홍을 상대로 볼3개를 연거푸 던지자 잠깐 마운드를 벗어나 쉼호흡을 했다. 유니폼 밑단도 정리하면서 기분을 전환한 뒤 4구째 스트라이를 꽂아 넣고는 빗맞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1군 풀타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2017년과 풀타임 선발로 치른 지난해에는 한 번 제구가 흔들리면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복있는 투구 탓에 5선발 이상 맡기기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올해는 보란듯이 토종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김원중이 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면 롯데도 마운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 1+1 전략은 판단 착오와 준비 부족 등이 겹쳐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장)시환이와 (박)시영이를 4, 5선발로 고정해 시즌을 치르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팀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김)원중이가 선발로 제 몫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1~3선발은 큰 고민 없다”며 신뢰를 보였다. 양 감독의 기대대로 김원중은 이날 투구로 시즌 방어율을 2.05(종전 2.28)까지 낮췄다.

수 년째 토종 우완 선발 투수 기근에 시달리던 한국 대표팀도 선택지가 넓어졌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눈에 띄는 젊은 투수들이 보인다”고 말한 배경에 김원중의 성장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 방화로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되는 투구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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