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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자리 잡는 모라이스의 밸런스 축구, 숨은 황태자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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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리그1’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임선영이 전반전 동점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추구하는 ‘밸런스 축구’의 숨은 공신, 바로 임선영(31)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임 사령탑 최강희 감독의 색깔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팀을 조직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닥공’보다는 공수의 균형을 맞추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거나 경기 도중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수비의 안정을 추구하면서 공격까지 잡는 작전이 주를 이룬다. 분위기는 좋다. 전북은 최근 K리그1 5경기에서 4승1무로 패배 없이 순항하고 있다. 인천과 제주, 상주를 만난 최근 3연전에서는 실점 없이 전승을 거뒀다. K리그1 8경기서 16득점을 기록하면서도 5실점에 그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임선영이 있다. 임선영은 올시즌 K리그1 6경기에 출전해 3골2도움을 올렸다. 김신욱(4골1도움), 로페즈(3골2도움) 등과 함께 최다 공격포인트다. 임선영이 지난 시즌 K리그1 19경기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와 동일하다.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임선영은 주로 2선 중앙에 배치된다. 4-1-4-1, 혹은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담당한다. 임선영은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하는 선수인데 모라이스 감독은 그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임선영은 K리그1 6경기에서 총 387분을 소화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이승기(288분), 한승규(190분)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다. 임선영보다 많은 기회를 받은 손준호(483분)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경기도 있어 기용 방식이 조금 다르다고 봐야 한다. 임선영이 모라이스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임선영의 장점은 공수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선영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득점력, 연계 플레이가 뛰어나다. 여기에 신장 185㎝의 장신으로 신체조건이 좋다. 유럽 출신인 모라이스 감독이 중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전방과 2선에서 공중볼 처리도 준수하게 한다. 영리하게 수비를 하는 법도 알고 있어 여러모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모라이스 감독 축구의 황태자로 꼽히는 배경이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임선영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도 잦은 부상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절반 정도만 소화했다. 전북이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병행하는 일정 속에서 임선영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자타공인 팀의 에이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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