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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에이스 향기’가 난다…‘생각’ 바꿔 ‘성적’ 바꾼 김원중 [안준철의 휴먼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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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시즌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답이 하나로 정리된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우완 김원중(26)이다.

김원중은 23일 현재 올 시즌 5경기에서 30⅔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김원중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원중에 대한 평가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미완의 대기였다. 2012년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해야 했고, 상근예비역으로 병역부터 해결했다.

매일경제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 중인 우완 김원중. 사진(부산)=안준철 기자


전역 후 2015시즌 1군 마운드에 섰지만, 김원중은 2017시즌부터 1군 풀타임 멤버로 활약 중이다. 다만 2017시즌 7승8패 평균자책점 5.70, 2018시즌 8승7패 평균자책점 6.94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특히 평균자책점이 선발투수치고는 높았다.

MK스포츠에서 ‘최원호의 진짜투수’를 연재 중인 SBS스포츠 최원호 위원은 지난 14일자 좌우 무브먼트 변화 롯데 김원중이 달라졌어요라는 칼럼을 통해 김원중의 무브먼트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원중도 해당 칼럼을 유심히 읽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원중은 “내가 느끼기에는 구위가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았다. 몸으로 느끼지 못했지만, 자료로 나왔으니, 타자들이 못치니까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원중이 스스로 꼽는 비결은 바로 멘탈이다. 그는 “커맨드가 좋아진 것 같고,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부분을 가장 먼저 지적한 사람이 누굴까.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양상문 감독이다. 김원중은 “감독님이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편하게 내가 가진 공을 믿고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결과가 나쁘면 이미 떠난 결과가 어쩌겠냐며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마운드에서 너무 쉽게 흥분했던 것 같다. 특히 작년엔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화도 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러면 손해라는 것을 깨달은 시즌이었다. 올해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동의과학대에서 회복 프로그램을 거쳤고, 쉬면서 생각도 많이 했다. 멘탈에 좋다는 강의도 들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김원중은 “특별하게 뭘 했다기보다는 정교하게 던지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좋아졌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제 어엿한 3선발, 국내 투수 중에서는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김원중은 “애초 시즌 시작할 때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했다”며 “개인 승수를 쌓을 수 있을 때 못 쌓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사실 승리는 하늘이 정해주시는 부분이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승리를 거두면 그걸로 족하다”라고 말했다.

김원중은 “앞선 두 해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몇 승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내가 나간 경기에서 팀이 이기고, 최대한 많은 이닝 던지는 게 내 임무이고 목표다. 선발투수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 생긴 얼굴로 여성팬들이 많은 김원중은 “팬들께서 선물도 많이 챙겨주시고, 고마운 마음이다. 팬들께서 주신 선물 잘 간직하고 있다”며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항상 응원해주신다. 내가 할 일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답하는 것이다. 팬들의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숨죽이며 불안하게 봐야 했던 김원중의 피칭은 기대감이 생긴다. 롯데 에이스로 성장 중인 김원중의 고공행진은 그렇게 계속되는 중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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