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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만점 대체 선발' 이현호 "동생 이영하에게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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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두산 베어스 이현호.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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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이현호가 대체 선발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현호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2개.

4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투구였다. 두산은 이현호의 호투를 발판 삼아 9-3으로 승리, 4연승을 달리며 18승8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이현호의 역할은 '대체 선발의 대체 선발'이었다. 3선발 요원 이용찬(햄스트링)에 이어 대체 선발이던 홍상삼(손가락)까지 부상을 입어 이현호가 급히 선발 임무를 맡았다.

이현호는 1회말 제리 샌즈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을 뿐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으나 포크볼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현호의 평소 약점은 제구력. 그러나 이날은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제구에 문제가 없었다. 반대로 삼진은 4개나 잡아내며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경기를 마친 이현호는 후배 이영하를 언급했다. 이영하는 3년차 신예로 벌써 두산 선발진의 주축으로 성장한 우완. 올 시즌 이영하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로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현호는 "영하 마인드로 던졌다"며 "영하가 '일단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져야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말하는데 그게 맞는 말이다. 동생이지만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해 올 시즌 그렇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현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8경기에서 11⅓이닝을 소화하며 볼넷을 단 3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도 2.38로 수준급이다.

이날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 이현호는 "팀이 이길 수 있게 다리를 잘 놓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처음에는 3~4이닝만 잘 막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막상 승리투수 조건이 눈앞에 있으니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현호는 "코치님께 더 던지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하셔서 그 말을 따랐다"며 "이런 기회를 주신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이날 자신의 투구에 만족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현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며 "아쉽지만 경기 전부터 투구수를 70개 정도로 정해뒀고 다음에 또 등판해야 하기 때문에 교체했다"고 이현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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