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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음주운전 사고' SK 강승호, 왜 구단에 바로 실토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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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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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구단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 도중 "내야수 강승호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강승호는 지난 22일 새벽 2시 30분쯤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 부근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고, 현장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89%의 면허정지 수준의 상태였다.

구단 관계자는 한창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을 알렸다. 구단 측에서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강승호가 음주운전 사고 적발 후 구단에 바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강승호가 이 같은 사실을 구단에 실토하지 않아 염경엽 감독도 알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삼성과 시즌 4차전을 앞두고 "강승호가 25일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2군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상태였다.

음주운전 적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저지른 강승호는 무거운 징계를 받을 각오를 하고 구단에 바로 알렸어야 했다. 그러나 강승호는 SK 2군과 삼성 2군 경기가 벌어지는 경산으로 향했다.

24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삼성의 퓨처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그리고 강승호는 1군 경기가 벌어지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왔다. 1군 복귀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강승호의 행동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강승호에게 기회를 주려는 염 감독의 뜻을 거스르고, 주기적으로 사건 사고 예방 차원에서 선수단에 교육을 하는 SK 구단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어서였을까. 지난해 7월 31일 트레이드로 LG 트윈스를 떠나 SK 유니폼을 입은 강승호는 올해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지난 15일 2군으로 내려갔으나 10일을 머물고 25일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승호는 올해가 프로 4년 째인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의 일원이 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염 감독은 공수에서 강승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프로 세계에서 어렵게 잡은 1군 기회를 두고 KBO와 구단의 중징계를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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