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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롯데 ‘더블 스토퍼’의 거듭된 시행착오...대안 찾기도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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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민경훈 기자] 롯데 고효준-구승민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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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조형래 기자] 롯데의 ‘더블 스토퍼’가 다시 한 번 실패의 쓴맛을 맛봤다. 과연 지금의 시행착오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마땅한 대안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롯데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지면서 한 주의 시작을 씁쓸하게 시작했다.

이날 롯데는 다시 한 번 지키는 야구에 실패했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7이닝 3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를 펼치고 내려갔고, 3-3 동점이던 8회초 타선이 1점을 내면서 4-3 리드를 안은 채 돌입했다. 하지만 구승민이 선두타자 정은원에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4-4의 스코어가 연장까지 이어졌고, 9회 2사 후 올라온 고효준이 연장 11회말 난조를 보이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고 김회성에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끝내기 안타를 맞은 투수는 오현택이었지만, 그 이전 끝내기 패배의 불씨를 만든 선수는 고효준이었다.

마무리 손승락이 부진을 거듭하고 재조정을 위해 1군에서 말소된 뒤 그 역할을 나눠 맡아야 할 ‘더블 스토퍼’ 구승민과 고효준이 다시 한 번 난조를 보였다.

구승민-고효준의 더블 스토퍼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은 지난 21일 사직 KT전이었다. 이날 손승락이 말소됐고, 상황이 만들어졌다. 당시 롯데는 9회초 3-2, 1점 차의 리드를 안고 있었다. 2-2 동점이던 8회말 롯데가 1점을 내면서 리드를 겨우 잡았고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9회초 첫 번째 투수 고효준이 강백호에 동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뒤이어 올라온 구승민이 유한준에 역전 적시타, 박경수에 쐐기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3-6으로 패했다.

지난 24일 경기 역시 고효준, 구승민의 순서만 바뀌었지, 경기 막판 승리를 헌납하는 과정은 비슷했다. 구승민이 동점을 허용한 뒤 고효준이 막판 쐐기점을 내줬다.

이제 갓 2경기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만, 구승민과 고효준의 더블 스토퍼 체제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 체제에서도 셋업맨 역할을 하던 두 선수였지만, 안정감과 급박한 상황을 이겨내는 능력은 아쉬움이 많았다. 구승민은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지만, 필승조로 활약한 기간은 후반기에 한정된다. 필승조 풀타임 시즌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다. 베테랑 고효준도 그동안 필승조 성격의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양상문 감독은 “정형화된 틀에 넣지 않고 운영할 계획이다. 마무리의 급박한 상황과 분위기를 서서히 익혀가면서 견디길 바란다”고 말하며 더블 스토퍼에 대한 구상을 말했지만, 경험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양상문 감독의 성향상 현재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재신임 하겠지만,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난관이다. 두 선수가 여전히 불완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지만 결국 현재 롯데 불펜에서 가장 믿고 있는 투수가 이들이기 때문. 이들이 갖고 있는 구위, 그리고 시즌 구상을 감안하면 이들의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오현택과 1군 경험이 풍부한 홍성민 등이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마무리 부재 속 '플랜C'의 성격이다. 그런 면에서 현재 어깨 부상을 당한 박진형이 착실하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는 소식은 더욱 솔깃하다. 박진형은 현재 3차례 불펜 피칭을 실시했고, 향후 문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 실전 피칭을 거친 뒤 전반기 막판 쯤에는 1군을 밟을 수 있다는 게 양상문 감독의 생각이다.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하게 뒷문을 닫는 방법은 기존 마무리 손승락이 재조정 기간 동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 본연의 모습으로 1군으로 돌아오는 것. 더블 스토퍼의 부진이 계속되면 결국 고정 마무리 투수인 손승락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타선의 폭발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기에 투수진 역시 동반으로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롯데의 경기력 매커니즘이다. 과연 롯데의 불펜진은 현재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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