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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인터뷰 전부 사절…위기 속 감독 데뷔하는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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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김기동 포항 신임 감독이 조용히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의 데뷔전은 26일 홈 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맞대결이다. 수원은 포항에 FA컵 탈락이라는 충격을 안겨준 상대이기도 하다. 포항으로서는 FA컵 복수와 함께 김기동 감독에게 첫 승도 선사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을 치르게 됐다.

쉽지 않은 포항의 시즌 초반이다. 포항의 4월은 잔인했다. 5경기 1승 1무 3패. 중위권 다툼을 해야할 성남에게 0-2로 패했고 대구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우승을 목표로 했던 FA컵에서 조기탈락한 아픔도 컸다.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6실점. 극심한 부진이었다. 그러는 사이 순위는 10위까지 떨어졌다. 길어진 부진에 구단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10경기 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당초 김 감독이 대행으로 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단은 김 감독을 포항의 12대 감독으로 선임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 않은 채 수원전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는 전화 대신 문자를 남겼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자중하며 수원전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완곡하게 인터뷰를 거절했다. 포항 관계자 역시 “감독님이 (취재진의)전화를 모두 받지 않고 있다. 수원전이 끝날 때까지는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귀띔했다. 이어 “데이비드와 블라단이 각각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인해 수원전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라인업에 변화를 줘야하는 상황이다. 향후 포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단의 분위기에 대해선 “마냥 좋지는 않지만 경각심이나 긴장감은 생긴 것 같다. 계속 봐 왔던 분이라 선수단에 큰 동요는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 역시 “아무래도 변화를 주지 않을까 싶다. (김 감독이)선수 시절에도 그랬지만 조직적이고 빠른 패스 축구를 지향할 것 같다”면서 “단번에 확 바꿀 순 없어도 새롭게 기회를 잡는 선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포항은 올시즌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개막 한 달 남짓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김기동호는 출발을 앞두고 있지만 그 여정이 만만치 않다. 수원전을 마치고 나면 선두에 올라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해야 한다. 포항은 4월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잡고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수원을 넘지 못한다면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 김 감독도 수원전의 중요성을 모를 리가 없다.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김기동호가 닻을 올린 가운데 조용히 경기 준비에만 골몰하고 있는 김 감독이 과연 성공적인 감독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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