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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베이스볼톡] '노림수의 달인' 이호준 코치가 밝힌 NC 타선 환골탈태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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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이호준 코치 2019.4.24 수원|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시즌 NC의 가장 괄목할만한 변화는 타격이다. 리그 최하위권이었던 지난해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환골탈태했다. 25일 현재 NC는 팀 타율(0.282), 홈런(34개), 장타율(0.453)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권 타율(0.269), 타점(130개)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도 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다. NC 타격 변화의 중심에는 이호준 타격 코치가 있다.

현역 은퇴 후 일본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 코치는 올시즌 새롭게 부임한 이동욱 감독의 부름을 받고 친정팀 NC로 돌아왔다. 지도자 생활 첫 해부터 무너진 팀 타선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 부담이 컸지만 채종범 코치와 더불어 타격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 코치는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 성공 여부를 말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스타트가 좋으니까 기분은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코치는 팀 타격이 눈에 띄게 좋아진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히팅 포인트 변화다. 이 코치는 “지난 시즌엔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가 뒤쪽에 있어서 땅볼이나 병살타가 많이 나왔는데 올시즌엔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나오도록 훈련을 했다. 그 덕분인지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는 달라진 전력 분석 시스템을 언급했다. 이전까지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일괄적으로 전력 분석 자료를 적용했다면 올시즌엔 선수 개인별 맞춤형 시스템을 접목했다. 이 코치는 “1대1 맨투맨 관리를 통해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이야기해준다”며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개선 의지도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주니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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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NC 이호준 코치.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 코치는 현역 시절 ‘노림수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코치의 능력은 NC 선수들에게도 이식되고 있다. 이 코치는 노림수는 단순히 직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나는 SK에 있을 때부터 일찌감치 데이터를 내 타격에 접목했다. 그 때 몸에 배인 것이 NC에 와서도 도움이 됐고 오랜시간 야구를 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림수라는게 막연하게 특정 구종을 노리는게 아니다. 배터리의 습성을 정확하게 공부하고 파악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상대 배터리가 상황에 따라 어떤 구종과 결정구를 쓰는지 외워놓고 타석에 들어서면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해 나오는 것이 노림수라는 의미다. 이 코치는 스프링 캠프 때부터 선수들에게 스스로 공부할 것을 많이 강조했다. 그는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 팀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축돼있다. 휴대폰으로 어디서든 상대 선수들의 습성과 버릇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나에게 묻지 말고 우선 공부를 끝내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한창 감이 좋다가도 갑자기 뚝 떨어질 수 있는 게 타격이다. 이 코치가 강조하는 슬럼프 탈출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기’다. 그는 “밸런스가 깨졌을 땐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타격 시 어깨가 열리거나 고개가 들리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나타난다”며 “나는 현역 때 타격폼이 흐트러졌다고 생각되면 다음 날 훈련 때 어깨와 머리를 고정하고 우측 끝에서 좌측 끝으로 타격을 했다. 지금도 부진한 선수들에겐 밀어치면서 자세를 다시 잡아보자고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데이터와 공부, 그리고 기본. 이 세 가지가 올시즌 NC 타선 상승세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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