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4 본선 토너먼트 확정
6위 포르투갈 2-0 제압 대이변
포르투갈 22개 슛 번번이 막혀
호날두, 첫 ‘조별리그 0골’ 굴욕
佛·벨기에, 8강 진출 놓고 격돌
잉글랜드, 전력 불안·불화 잡음
슬로바키아전 가시밭길 예고
![]() |
“축구공은 둥글다” 조지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27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로2024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전반 2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뒤 좌절하는 포르투갈 선수들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겔젠키르헨=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7일 유로2024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아우프샬케에서 대회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났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조지아(74위)가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통의 강호’ 포르투갈(6위)을 2-0으로 물리친 것이다. 조지아는 볼 점유율이 28%에 불과했지만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전반 2분 포르투갈 수비진에서 나온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후반 12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넣으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1승1무1패가 된 조지아는 조 3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조지아는 1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윌리 사뇰 조지아 감독은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강팀은 이길 거라는 기대를 받겠지만 우리처럼 작은 팀은 잃을 게 없어 부담이 적다”며 “대회 일정이 마무리된 뒤 휴가를 즐기면서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2승 뒤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포르투갈은 22개의 슛을 때릴 정도로 거세게 조지아를 몰아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10차례 메이저 국제대회(유로·월드컵)에 출전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득점하지 못한 채 토너먼트 무대에 나서게 됐다.
F조 다른 경기에서는 튀르키예가 2명이 퇴장당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E조에서는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가 1-1로 비겼고, 우크라이나와 벨기에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경기를 끝으로 16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무난한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경기는 다음달 2일 프랑스와 벨기에의 맞대결이 꼽힌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벨기에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웅을 겨룬다.
다음 경기를 기대하는 유로 팬의 기대는 높아져가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사상 첫 유로 제패를 꿈꾸며 대회에 나섰던 ‘스타군단’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아쉽기만 하기 때문이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으로 구성된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개막 전 축구통계 전문 매체 옵타가 우승 가능성(19.9%)을 가장 높게 예상한 팀이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출발 전부터 불안했다. 개막 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0-1로 지며 대회를 맞았다. 이런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골을 넣는 데 그칠 정도로 아쉬웠다. 여기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는 셋째 출산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포든이 1일 열리는 슬로바키아와 16강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잉글랜드의 팀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태다. 벨링엄은 경기 중 패스를 놓고 팀 동료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장면을 만들었다. 주장 케인은 전 대표팀이던 게리 리커네와 앨런 시어러 등 선배들의 비판에 “자신들의 팟 캐스트를 홍보하기 위한 발언에 선수들은 반응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때론 무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존중받는 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라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흥분했다. 잉글랜드가 슬로바키아에 승리할 경우 스위스, 이탈리아 경기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나게 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