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감독 감정싸움’ 두산-롯데, 해명과 확전 경계… 빈볼은 해석 엇갈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민경 기자] 휴일 오후를 달군 벤치클리어링 여파가 휴식일까지 이어질 태세다. 두산은 논란이 된 ‘선수를 향한 막말’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롯데는 일단 다친 정수빈의 쾌유를 비는 등 확전을 경계하면서도 두산 측 대처가 잘못됐다고 맞선다.

두산과 롯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일촉즉발의 신경전을 벌였다. 구승민이 던진 공에 정수빈이 등과 옆구리로 이어지는 부위를 맞아 쓰러진 직후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직접 나와 정수빈의 상태를 살피는 과정에서 몇 마디를 했고, 이것을 본 양상문 롯데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선수들끼리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는 종종 있다. 특히 몸에 맞는 공이라면 더 그렇다. 그러나 감독끼리의 감정이 격해져 그라운드에서 대치하는 경우는 지금껏 거의 없었다. ‘연합뉴스’는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었다’고 막말을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더 커졌다.

정황상 정수빈의 부상에 마음이 상한 김 감독이 롯데 측을 향해 짜증 섞인 발언을 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감독님이 (감정이 격해져) 욕은 하셨다”고 인정했다. 다만 선수를 향한 막말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필성 코치에게 했을 뿐, 구승민에게 절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승민에게는 욕이 아닌 “너 뭐 하자는 거야”라고 이야기했다는 게 두산의 주장이다.

두산은 롯데의 빈볼을 강하게 의심한다. 두산은 “정수빈의 말로는 공이 나오는 각도가 맞히는 각도였다”고 했다. 앞선 이닝에서 정병곤이 공을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이 친구이자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공 코치에게 “이렇게 할 거냐”고 화를 내면서 가벼운 욕설을 덧붙였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된 '투수 같지도...'와 같은 발언은 아예 없었다는 해명이다.

롯데는 일단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양상문 감독이 김태형 감독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듣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 있던 롯데 코치와 선수에게 뭐라 하는 것을 보고 항의하셨다”고 설명했다. 당시 구승민과 공 코치는 근접 거리에 있었고, 김태형 감독이 말은 향하는 방향이 달랐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하는 말로 인지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양상문 감독도 롯데 홍보팀을 통해 “김태형 감독이 공필성 코치와 구승민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나는 선수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왜 남의 선수에게 타 팀 감독이 뭐라고 하느냐고, 그 부분에 대해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는 빈볼 의혹을 일축했다. 빈볼을 던진 뒤 사과하러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게 야구계 시선이기도 하다.

다만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양상이다. 특히 감독끼리의 감정싸움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의 부상 쾌유가 우선이고, 김태형 감독의 반응도 이해는 된다”고 했다. 정수빈은 갈비뼈 골절 판정을 받았고 29일 재검 예정이다. 당분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 29일 엔트리 말소는 확정됐다.

김태형 감독 또한 두산 관계자를 통해 “나였어도 반대 상황이라면 양 감독님처럼 나갔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서로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날 사태를 일단락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