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압도적’이진 않아도, SK는 ‘강팀’의 길을 걷고 있다.
SK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4월까지 31경기를 치른 가운데 20승1무10패를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패 마진이 무려 +10이다. 투타 성적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다. 무엇 하나 크게 앞서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마운드가 강점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팀 평균자책점은 3.74로 리그 3위다. 이 부문 1위인 LG(2.68)과는 1점 이상 차이가 난다. 타격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팀 타율 0.238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무엇이 SK를 선두로 만들었을까.
무엇보다 ‘접전’ 상황에서 강하다. 올 시즌 SK는 1점차 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10전 전승이다. 역전승 또한 11승으로 리그 1위. SK가 따낸 승수 20승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의미다. 효율성만 따지자면 단연 최고다. 31경기에서 SK는 130득점(9위)을 올리는 동안, 130실점(3위)을 내줬다. 득실차 ‘0’이다. 두산(21승10패)의 경우 32경기에서 180득점(2위), 116실점(2위)을 기록, 득실차가 64나 된다.
‘젊은’ 투수들의 힘이 컸다. ‘신인’ 하재훈을 비롯해 김태훈, 정영일, 서진용, 김택형, 강지광, 박민호 등 경험은 많지 않지만 특유의 패기로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다. 물론 언제나 잘할 수는 없는 법. 흔들릴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들은 ‘질책’ 대신 ‘시간’을 줬다. 자기도 모르게 생긴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회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 것이다. 자신감을 키워가는 투수진, ‘할 수 있다’는 성공체험은 한 시즌을 치르는 데 귀한 자양분이 될 터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SK는 좋은 성적에도 결코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고 운은 뗀 염경엽 감독은 “한 경기를 망치면 그 영향이 일주일가고, 한 달이 되고, 결국에는 한 시즌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SK가 앞으로 더 속도를 낼 수 있을까. 다행히 날씨가 풀리면서 방망이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플러스 승패마진을 유지하며 버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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