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득점을 올리고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기까지 4시간여가 소요됐다. 참 오래 걸렸다. 5월의 첫 승과 함께 7연패를 탈출하며 최하위도 벗어났다.
롯데는 9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시즌 팀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로 13-6 대승을 거뒀다. 22안타 13득점은 롯데의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득점이었다.
5월 7경기에서 평균 4.4득점에 그치며 전패를 기록했던 롯데다.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다들 헤쳐가려고 노력하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롯데는 6회까지 12점을 뽑고도 연패 탈출이 끝까지 쉽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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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에 빠진 롯데였다. 그러나 늘 안 좋은 날만 있지 않았다. 노력이 보상을 받은 걸까. 이날은 달랐다. kt 1선발 쿠에바스를 무너뜨렸다.
롯데 타선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쿠에바스의 어떤 공이든 공략했다. 절묘한 코스로 안타를 때렸다. 그렇게 어렵던 적시타도 쉽게 쳤다.
2·3회에 안타 11개가 집중됐다. 4회에는 26일 만에 전준우의 홈런까지 터졌다. 쿠에바스는 시즌 처음으로 5이닝도 못 버티며 11실점(4⅔이닝)을 했다.
6회까지 무려 12점을 뽑았다. 10점차 리드였다. 그러나 롯데의 연패 탈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kt의 반격을 깔끔하게 막은 적이 거의 없었다. 롯데의 공격 시간만큼이나 kt의 공격 시간도 길었다.
롯데는 6회에만 3명의 투수(박근홍·김건국·서준원)가 마운드에 올라와 가까스로 3점으로 막았다. 7회 안타 2개로 1사 1,3루 위기에 몰리더니 8회 또 실점했다. 물 흐르듯 매끄럽지가 않았다. 큰 점수차에도 롯데 팬은 끝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한편, 롯데 선발투수 장시환은 타선의 화끈 지원에 힘입어 시즌 2승째(4패)를 올렸다. 4월 2일 문학 SK전 이후 37일 만에 승리투수다.
투구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5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1사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량 실점 위기마다 범타 처리하며 2점만 내줬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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