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죗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강정호다. 음주운전 논란 이후 2년이 지나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을 맞았지만 좀처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긴 공백기가 결국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10일 기준으로 강정호는 타율 0.135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4개에 장타율은 0.303, 출루율은 0.206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510에 그친다.
시즌 초반에는 꾸준히 기용됐지만 이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잦다. 10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선 6회 대타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타수 연속 무안타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첫 시즌부터 타율 0.287 15홈런을 때려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6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출전 경기가 줄었음에도 타율 0.255 21홈런을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대표 선수로 떠올랐다. 전무했던 아시아 내야수 성공 사례를 쓰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해 겨울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강정호의 야구인생에 먹구름이 꼈다. 앞서 2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도 알려지면서 재판까지 받았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 갱신 신청을 거부당했다. 이에 강정호는 '징역형이 유지되면 비자 발급이 불가능해져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다. 비록 잘못이 적지 않지만 야구를 접으라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어 죗값이 너무나 크고 가혹하다'며 항소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정호 측이 언급한 '사형선고'는 결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피츠버그의 도움으로 기적적인 비자 발급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말미 빅리그를 다시 밟았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범경기에서 7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 강정호의 재능 앞에서는 2년이라는 긴 공백기도 걸림돌이 될 수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보니 경기 감각 저하가 역력했다.
대표적으로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 2016년 강정호는 패스트볼 타율이 0.320(175타수 56안타)에 달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47타수 8안타로 0.170에 그친다.
강정호는 전성기인 2016시즌에도 변화구엔 약했다. 변화구 타율이 0.165에 불과했다. 올 시즌도 31타수 4안타 타율 0.129로 큰 변화가 없다.
빠른 공에 대한 강점을 상실하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강정호 본인과 피츠버그 구단도 '타이밍이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프로선수에게 2년의 공백기란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 최고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상위 리그에선 더욱 그렇다. 달리 말해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나, 이에 앞서 피츠버그 구단의 인내심이 바닥날 수 있다. 피츠버그까지 등을 돌린다면 강정호의 빅리그 도전은 사실상 끝이다. 국내 복귀를 제외하곤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부진이 길어지는 만큼, 죗값의 무게를 더욱 뼈저리게 느낄 강정호다.
한편 강정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아 나름대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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