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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ㅣ 김효정 에디터] 복제견 메이는 '제2의 황우석' 이병천이 만들어낸 희생양일까?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복제견 메이의 기이한 죽음-거룩한 희생인가, 탐욕의 희생양인가'라는 부제로 동물복제 연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조명했다.
지난달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하던 복제견 '메이'가 서울대 수의과대 동물실험으로 인해 폐사했다는 의혹을 동물보호단체가 제기했다.
관계자는 "서울대에서 연구를 한다고 데려갔다가 감사가 있다면서 다시 데려 왔다. 한 달만에 아사 상태로 돌아왔다. 갈비뼈가 다 드러나고 생식기는 팽창된 상태였다. 메이는 음식을 먹으면서 코피를 쏟기까지 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에 수의사는 "악액질 상태이다. 신체적으로 마르면 질병으로의 저항이 떨어진다. 한 달 동안 물만 먹고살아도 이렇지는 않을 거다. 이 정도의 상태라면 학대다"라고 했다.
이후 수의사들은 지극히 메이를 돌봤지만 1주일 후 다시 서울대에서 메이를 데려갔고 지난 2월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로 돌아간 지 3개월 만이었다.
이에 서울대 수의대 측은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석 분석 연구를 위해 데려갔고, 사인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 연구는 "굶어 죽어갈 때도 성욕이 있는지 정액이 나오는지 알아보는 연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복제견 메이는 왜 실험 대상이 되었을까. 이에 제보자는 "서울대 주변에서 비글이 눈도 빨갛고 생식기도 부어있는 걸 봤다. 그래서 이 개들이 뭐냐고 하니까 실험견이라고 하더라. 산책을 시켜주고 데려가려니까 안 들어가려고 막 주저앉고 엄청 짖는데 그 소리가 소름 돋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찾은 서울대 수의학과 실험실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에 관계자들은 "철옹성을 만들어뒀다. 아이디카드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 실험실을 자유롭게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도사견을 실은 트럭이었다. 이에 제보자는 "트렉에서 나는 냄새가 있는데 개 비린내가 너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수의실 실험실에서 일했다는 한 제보자는 "서울대라서 시설이 잘 되어 있겠다는 생각으로 갔었다. 그런데 가서 충격을 받았다. 컨테이너 박스가 있고 그 안에는 개들이 25개의 뜬장에 갇혀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보신탕 농장 같은 곳이었다"라며 "도사견들은 복제견을 만들기 위한 개들이었다. 수술이 끝난 개들은 다시 뜬장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새끼들을 잃은 어미들은 엄마가 하는 행동을 하는데 그런 걸 못해서 힘들어했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이 남성은 "비글들은 복제로 태어난 검역 탐지견이었는데, 애들이 힘이 없어서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종종 조증에 걸린 사람처럼 굴었다. 짝짓기 하는 행동처럼 하는 게 있는데 그런 걸 계속했다. 무슨 마약탐지견이 될 수 있을까 싶은 행동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의 동물실험 책임자 이병천 교수는 과거 줄기세포 조작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의 제자다. 그는 세계 최초로 복제 늑대를 탄생시키고, 세포의 형광 유전자를 투입해 어두운 곳에서 붉은 형광빛을 내는 복제견도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는 애완견 복제 사업까지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2012년 메이를 포함한 복제견과 재 복제견까지 총 20마리의 복제 검역 탐지견을 만들어냈다. 이후 그의 특수 목적 복제 사업은 더욱 활발해졌다. 이에 지난 10년간 농림축산 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 비슷한 시기에 복제견 사업을 발주받아 총 62억 원의 사업을 이교수 팀에서 맡았던 것. 하지만 제보자들을 통해 복제 검역 탐지견이 잦은 발작을 일으키거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검역 본부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검역 본부 관계자들은 "복제견 자체는 우수한 혈통을 가진 복제견을 탄생시켰기 때문에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전에서 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발견할 수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119 구조본부 교관은 "유전적인 문제로 조기에 반납처리되었고 동해는 도입되자마자 자연사했다. 그 이후부터는 복제견을 받지 않게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연 번식된 견이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른 기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1년에서 3년 사이에 자연사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
전문가는 "자연적으로 교배를 하면 그 부모보다 나은 자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생명이 진화한 거다. 그런데 복제한다는 건 아무리 기술이 진화해도 어미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에 응급조치에 불과하다. 또한 부작용이 심한 것은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라고 평가했다.
검역본부 직원은 "메이는 혀가 길어서 기형적인 부분이 있고 페브는 물혹이 있고 천왕이는 너무 소심했다. 보통 탐지견 애들이랑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서울대에서 데려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병천 교수와의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와는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한 연구원으로 추측되는 이들은 이병천 교수의 이름만 언급해도 제작진을 경계했다. 이병천 연구와 관련된 모든 이들은 이병천 교수와 메이의 죽음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굳게 닫았다.
실험실 제보자는 도사견 트럭에 대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혈액을 고속버스 택배로 보낸다. 이 개들을 올려 보내겠다 하면서 보내온 거다"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수의사처럼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이 개의 혈액을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다.
실험실 제보자는 "개농장 사장님이 오셔서 안아 들고 가곤 했다. 그러면 개들이 아무 말도 못 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오줌을 지렸다"라고 증언했다.
개농장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개농장 주민은 "몇 년 전까지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서울대 실험 농장이라고. 우리가 보기에는 대단해 보였다"라고 했다. 또한 주민은 "저기 식당도 하고 그러나 보더라. 식당에서 이것저것 파나보더라. 시험 끝나면 다 갖다 버리지는 않으니까 다 식용으로 쓴다"라고 주장했다.
개농장을 방문한 제작진에 개농장 주인 아들은 곧 주인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농장주가 도착했다. 농장주는 이변천 교수와의 실험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라며 "어떤 행위에 의해서 피를 뽑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해야 한다. 어차피 국가가 시켜서 했다. 국가를 위해서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인근 영양탕을 판매하는 식당이 주인과 농장주 아들의 이름이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식용견을 데리고 연구를 하고 이를 다시 식용으로 판매했던 것.
이병천 교수 측은 "메이는 서울대 사육실에서 생활하는 동안 혈액검사와 정액검사 등 실험만 수행했을 뿐, 어떤 가혹한 실험도 받은 바 없다. 단, 사육사가 메이에 비인도적인 행동을 한 정황이 있어 이를 경찰에 고발조치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복제견 사업체에서 일을 했다는 제보자는 "도사견은 임신을 해야만 깨끗한 곳에 있을 수 있었다. 케이지가 아닌 곳에서. 임신한 개한테만 밥을 주기도 했다"라며 "그리고 새끼를 낳고 봉합한 다음에 식용 농장으로 보낸다고 했다. 식용 개는 다시 그 식용 농장으로 간다고 했다"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이에 제작진은 연구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했다. 이에 연구팀은 "국외 언론만 취재를 한다. 국내 언론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서 조심스럽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비글 구조 네트워크 관계자는 "개 복제에 가장 필요한 개가 도사견이다. 무한대로 공급을 받는다"라며 우리나라의 동물 실험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실험실 제보자는 "서울대 내부에 윤리위원회가 있다는 걸 알고 이 사육 상태만이라도 바꾸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원장은 "동물실험은 3R 원칙이 있다. 최소한의 동물을 대상으로 하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동물의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라며 "연구자가 30억 연구비를 따왔는데 윤리 의원회가 비윤리적이라고 실험을 못하게 하는 게 가능하겠냐. 이건 국가에서 선 청할 때 윤리적인 검토를 했어야 한다. 법 개정을 통해서 보완이 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제작진은 한 통의 제보 메일을 받았다. 제보 메일 속 검역본부 소속 훈련사는 "복제견의 100% 성공률은 조작되었다. 탐지견 센터 직원은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평가를 하는데 김 교관에서 대꾸를 하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비글 구조 네트워크 대표는 "실제로 2019년부터는 실제로 매매, 구입이 시작되었다. OO바이오텍이라는 회사에 복제견 매매가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공익 제보자는 이 업체의 구매 대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서울대와 이야기 후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업체와 이병천 교수 사이에 연결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OO바이오텍 대표가 이병천 교수와 함께 황우석 사단의 핵심 인물이었던 김 교수인 것으로 알아냈다. 또한 검역본부가 6억 원을 받고 업체에 보낸 복제견은 재복제 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교수는 "우수하다는 생각에 다시 복제했다"라며 "검역본부로 보낸 복제견에 별 문제가 없었다"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검역 본부 관계자의 증언은 또 달랐다. 복제견에 분명 문제가 있었다는 것.
또한 검역본부 관계자와 훈련사들이 이병천 연구팀으로부터 1년에 약 2천 만원씩 돈을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인건비가 있지 않냐. 복제견에 들어가는 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과거 20여억 원을 편취하고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던 황우석 박사. 황우석 사단의 핵심 인물 역시 연구비를 빼돌린 혐의가 포착됐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었던 사람이 이병천 교수이다.
실험실 제보자는 "월급을 안 주고 연구비가 안 나왔어 이런 식으로 한다든가, 약품이나 이런 거 사는 게 횡령이라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대학원생들이 너희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해 이런 식으로 대본까지 짜줬다"라고 했다.
이병천 교수 연구 보고서에서 낯익은 이름을 하나 포착했다. 그는 황우석 사단에서 1억 원 이상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강 모 교수였다. 제작진은 강 씨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황우석 사단의 대부분은 정부의 복지견 사업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것은 황우석 박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2014년 7억 원이 투입된 경찰 복제견 사업을 맡았다. 하지만 훈련사들의 불만 제기로 한 번의 사업으로 끝났다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 전문의원은 "연구자가 윤리적인지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농림부에서 이 피드백 없이 계속 가고 있다. 정말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익제보자들이 피를 흘려가며 진실의 문을 열어준다면 정말 그거는 시간을 앞당겨 줄 수 있을 것이다. 세금이나 사람의 생명이 피해 보는 것까지 막을 수 있을 거다. 그런데 학계는 2005년과 비교했을 때 전혀 바뀌지 않는 철옹성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대는 이병천 교수팀의 연구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 조사 결과 메이는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건강 악화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병천 교수가 메이를 데리고 올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윤리위 실험 승인을 받지 않고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천 교수는 수차례 연구 윤리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논란이 반복되는 것일까. 이에 방송은 이병천 교수와 관련해 관련 부처와 서울대가 엄밀한 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과거 국민적 영웅이던 황우석 교수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가 여전히 국익이라는 구호와 인기만 쫓는다면 또 한 번 거대한 모래성을 쌓고 무너뜨릴 수도 있음을 메이의 죽음이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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