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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집사부일체' '화벤저스'(火벤저스) 소방관들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상승형재(이상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는 소방관 '화(火)벤저스'들의 일상을 함께 했다.
단순히 소방관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훈련을 함께 하면서 더욱 그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예컨대 이들은 방화복을 입고 화재를 진압하는 모의 훈련을 했다. 그중 '백드래프트' 훈련은 멤버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백드래프트란, 건물 내부에 불이 났을 때 외부와 기압 차이가 발생해 폭발이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방관들은 "실제로 백드래프트현상 때문에 소방관이 많이 다친다"라고 했다.
화마의 위협에 모두가 말을 잃었다. 문틈 사이로 공기를 빨아들이다가 폭탄이 터지듯 불길이 번지는 모습에 멤버들은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도. 멤버들은 불기둥의 실체를 보고 얼어버렸다.
육성재는 실제로 컨테이너 내부로 들어가서 화재를 진압하는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백드래프트 훈련에 비하면 화재의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잔불을 진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방관들은 "강원 고성 화재 때 잔불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컸다"라고 했다.
훈련을 마친 후 이승기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열기가 아니다"라면서 할말을 잃은 모습. 양세형은 "콜리 플라워 때문에 내가 몸이 날아가더라"고 했다. 소방관은 "실제 화재 진압은 더 뜨겁고, 저 안에 들어가서 계속 불을 꺼야 한다"라고 했다.
이승기는 "방화복 입으면 안 뜨거운 줄 알았는데 너무 뜨겁다. 너무 놀랐다"라고 했다. 소방관들은 "방화복을 입고 뜨거운 것을 다 느끼면서도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을 마친 상승형재는 안전센터로 돌아가 소방관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승기와 이상윤은 소방관의 평균 수명이 58.8세라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대한민국 평균 수명보다 10년 이상 짧은 수치다. 그럼에도 한 소방관은 "소방관이 다른 직종 공무원보다 체력이 좋아서 괜찮다"고 웃으며 이들의 걱정을 덜으려고 했다.
실제로 출동을 나가기도 했다. 차량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베란다에 사람이 매달려있다는 신고가 센터에 도달했다. 구조대원들과 멤버들이 현장에 나가 수습했다. 잠시도 안도할 수 없는 새벽이었다.
육성재와 양세형은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등 구급대원으로서 훈련을 이어갔다. 새벽 3시 30분이 넘은 시각, 의식이 없는 사람에 대한 구조 신고가 들어왔다. 구급대원들이 깁근 출동했다.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구급차에 싣는 순간까지 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이 계속 됐다. 양세형과 육성재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할 말을 잃었다.
매사 긴장해야 하는 일상에서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을 맞게 되는 구급대원들의 트라우마도 볼 수 있었다. 구급대원은 "(환자의) 눈을 보면 잔상이 남는다. 오늘 눈을 봐버려서, 자꾸 그 모습이 눈에 보인다"면서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이승기는 "출동하면서 내가 오늘 죽는 분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긴장을 하고 있다가, 다행히 수습하고 복귀하는데 긴장감이 해소되자 피로감이 오더라. 하룻밤 사이 여러 감정을 느꼈다"라고 했다.
한 소방관은 "나쁜 것도 많이 보니까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 하면 이 자리를 지탱하지 못 하고 나가는 분들도 많다"라면서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분들도 있다. 안타깝다"라고 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험악한 현장, 동료의 죽음을 보면서 계속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이 소방관의 동료는 화재 진압을 하다가 낙하물 충격으로 순직했다. 그는 "이런 모습 안 보이려고 했는데"라면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 소방관은 "그럼에도 우리는 열심히 생활해야 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소방관GO' 챌린지('소방관 눈물닦아주기법' 국회통과를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모든 소방관 체험을 마무리했다.
'집사부일체'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사부들을 만나 그들의 가치관이나 철학을 배우는 예능 프로그램. 예능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다수의 연예인들이 출연해 밝은 웃음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집사부일체'는 '사부'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유명인이라는 조건을 배제하고, 우리 사회의 진짜 영웅들을 통해 더욱 큰 울림을 전한 것. 많은 시청자들도 "이런 사람들이 진짜 우리들의 사부가 아닌가 싶다" "눈물흘리면서 봤다"는 호평을 남겼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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