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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친절한 리뷰] '라디오스타' 류승수부터 이다지까지, 스승들의 입담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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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라디오스타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스승의 날을 맞아 '라디오스타'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수많은 제자를 배출해낸 스승들이 총출동해 그 의미를 더했다. 톱스타들의 연기 스승 류승수와 보컬계의 대모 박선주, 역사 최애 픽 이다지, 미녀 스타 전문 댄스 쌤 박지우가 출연해 뛰어난 수업능력만큼이나 뛰어난 입담 클래스를 자랑하며 명불허전 '예능의 정석'을 보여줘 수요일 밤에 역대급 웃음을 선사했다.

1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쓰앵님의 특집'으로 제자들 덕분에 이름 좀 알려본 류승수, 박선주, 이다지, 박지우가 출연했다.

게스트가 출연하기에 앞서 이날 '라디오스타'의 스페셜 MC는 가수 하성운이었다. "국민 프로듀서님 덕에 제가 워너원으로, 솔로가수 하성운에 이어 '라디오스타' MC까지 입성하게 됐다. 국프님 사랑합니다"라며 인사한 하성운은 MC가 된 소감으로 "'라디오스타'에 나오고 싶었는데 MC로 나오게 돼서 새롭다"고 감회를 전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찾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하성운은 "소문에 따르면 특히 이 자리를 그렇게 안 챙겨 준다더라"며 오프닝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알렸다. 쉽게 끼어들기 힘든 토크 장인들 속에서 하성운은 센스 있게 대화에 끼어들며 스페셜 MC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펼쳤다.

이요원, 조인성, 송지효 등 여러 배우의 연기 스승으로 활약했던 류승수는 "스승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다"며 "제자가 많다 보니 한 작품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다. 정말 친한 제자가 주연인 작품에 같이 캐스팅된 적 있다. 배우들이 가장 부담스러운 자리가 첫 대본 리딩 자리인데, 이는 전체 리딩이 끝나야 캐스팅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리딩이 잘못되면 잘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다 같이 인사를 하는데 감독님이 저를 '주연배우 스승인 류승수'라고 소개하더라. 얼굴이 너무 빨개졌다. 심지어 준비했던 대본이 아닌 새 대본을 받았고, 결국 대사가 안 나오더라. 그래서 잘렸다"며 "그 제자와 제가 미용실이 같다. 만났더니 위로는 하는데 위로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제자의 정체를 밝히지 않던 류승수는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김지석이라고 밝히며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하기 전 신민아의 매니저로 활동했었다는 류승수는 "제가 매니저를 정말 잘했다. 지금도 제가 갈등하는 건 '저의 원래 길이 매니저가 아닌가'이다"라며 "제가 매니저를 해봐서 제 매니저 심리를 꿰뚫어 본다. 예전에는 내비게이션이 없어서 밤에 답사를 다녀오고 그랬다. 파출소에 길을 물어보고 그렇게 열심히 했다. 저는 매니저가 맞다"고 거듭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북받쳐 올라 한참을 펑펑 울었던 일화를 고백한 류승수는 "일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그만둬야 할까'라는 그런 생각이 계속 들더라. 심각하다 느껴서 병원에 갔다. 호르몬 검사를 하니 남성 호르몬이 엄청 떨어져 있더라"고 근황을 밝혔다.

MC 김구라와 '공황장애-갱년기'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한 류승수는 "저는 이제 공황을 가진 지 30년이 넘었다"며 공황 고수의 면모를 풍겼다. 류승수는 "사실 공황장애로 겪는 증상이 다양한데 다 겪었다. 처음 공황장애가 오면 심장병으로 착각한다. 저는 7년 동안 심장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갱년기 치료를 위해 이다지에게 수업을 받고 싶다고 고백한 류승수는 "요즘에 혼자 있고 멍한 시간, 조용한 시간을 안 가지려고 한다"며 "의외로 내가 요즘 역사에 빠졌다. 역사가 재미있더라"고 밝히며 역사 강사인 이다지에게 평소 궁금했던 역사 궁금증을 물어보며 열혈 수강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름이 이미 브랜드가 된 박선주는 남편 강레오 덕분에 10년 만에 앨범을 내게 됐다고 고백했다. 박선주는 결혼 후 곡을 쓰는데 힘들었다면서 "곡을 쓰려고 작업실에 있다가 남편이 와서 '뭐해?' 하면 감정이 확 깨진다. 작업실을 밖에 내고 싶더라. 그래서 어느 날 작업실 내고 싶다고 했더니 '며칠 전에 싸우려고 한 것도 곡 작업 때문이냐. 그럴 거면 나가라'고 하더라"며 "작업실 내니까 곡도 나왔다. 이별 노래는 아니고 위로가 되는 친구 노래도 있고 40대의 사랑과는 다른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박선주는 하성운을 향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선주는 "워너원은 프로그램(프로듀스 101 시즌2) 시작할 때부터 관심 가지고 있었다. 쿨 이재훈이 원곡을 부르고, 김범수가 리메이크한 '너의 집 앞에서'를 하성운이 불렀더라. 프로그램에서 할 때는 짧게 나와서 몰랐는데, '너의 집 앞에서'는 사실 난이도 높은 곡이다. 김범수조차 어려워한 곡"이라며 "하성운이 콘서트에서 부르는 것을 봤다. 위험한 발언일 수 있지만 '저 오빠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박선주는 하성운에게 '너의 집 앞에서'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고, 하성운은 긴장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가창력을 뽐내며 박수를 받았다. 특히 박선주는 하성운이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입을 틀어막으며 감탄하는 열혈 팬심을 드러내 웃음을 선사했다.

박선주는 방탄소년단과 인연을 맺을 뻔한 사연도 털어놓았다. 박선주는 "한동안 보컬 시장이 엄청 커졌고, 노래를 안 배우신 이들도 보컬 트레이너라고 하는 등 엉망진창이 됐다. 그래서 보컬 트레이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때 방시혁에게 연락이 왔다. 방탄소년단이 신인일 때였는데, 저는 그때 쿨하게 보컬 트레이닝 안 하겠다고 했다. 그때 귀 기울여 들을 걸 그랬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후 박선주는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과 마마무 화사의 '멍청이'를 매시업(Mashup, 두 가지 이상의 노래를 조합하여 만든 노래)한 무대를 꾸미며 명불허전 실력을 입증했다.

'믿고 듣는 강사계의 김태희'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학생의 사랑을 받고 있는 1타 역사 강사 이다지는 "예전에는 강의를 들을 때 앞자리에 앉으려면 일찍 와서 기다렸는데, 요즘은 티켓팅을 한다. 오픈되면 앞자리부터 빨리 매진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100억 계약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한 이다지는 "그렇게 받는 분도 계시다 들었지만 나는 선택과목 강사다. 국영수 강사의 경우 매출이 중소기업에 버금가는 분들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다지는 너무 유명해진 탓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고 말하며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고 싶을 때도 있는데 주위 시선이 신경 쓰여서 그러지 못한다"며 "편의점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맥주를 엄청 많이 구매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알아봐서 당황스러웠다"고 고충을 전했다.

'나 혼자 산다' 출연은 고사했지만 '라디오스타'의 출연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고백한 이다지는 "'라디오 스타'는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1회부터 봤다"며 "제가 수업 자료에 '라디오 스타' 자막이나 CG 등 그 센스를 활용해 녹이기도 한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다지는 류승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이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며 재미를 더했다. 이다지는 "영화 '관상'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를 보고 소름 돋았다. 싱크로율 1위"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다지는 MC들을 보고 역사상 잘 어울리는 인물로 가상캐스팅, 김구라는 흥선대원군, 김국진은 인현왕후를 꼽아 폭소를 유발했다.

박지우는 최근 '댄스스포츠 세계대회'에 심사위원으로 가게 됐다는 소식과 함께 상하이에 댄스스포츠 학교를 설립했음을 알리며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수요가 많다. 한 클래스에 300명씩 듣는다"고 말해 전문가다운 면모를 뽐냈다.

김희선, 김성령, 오윤아 등 수많은 여배우에게 댄스를 전수했던 박지우는 기억에 남는 배우로 김희선을 꼽았다. 박지우는 "김희선에게 셀럽파이브 댄스를 지도했다. 김희선이 특이하게 셀럽파이브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못 하더라. 못하지만 미모가 너무 출중해 잘 춰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지우는 또한 가르치는 선수 제자들의 살이 찌면 수업을 캔슬한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지우는 그 이유에 대해 "춤은 몸으로 표현하는 미(美)다. 댄스는 사지로 표현을 하고,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몸매 관리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우는 그날 레슨을 학생이 잘 이해하고 완벽하게 소화하면 남은 수업 시간에 상관없이 수업을 일찍 끝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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