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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멀리 달아난 SK·두산, KIA는 먹잇감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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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박건우가 8회말 무사2루 김재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19. 4. 18.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약 10년 전으로 시계를 돌린 듯 SK와 두산이 뚜렷한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2007시즌부터 2~3년 동안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던 두 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서도 다수의 선수를 배출하며 한국야구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그리고 지난해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격돌을 재현했고 올시즌에도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1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물론 아직 전체 일정의 3분의 1 정도 소화했다. 마라톤 중간 지점에도 도달하지 않은 만큼 판도는 얼마든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그래도 현역 감독 대다수는 SK와 두산이 질주가 예견될 일이고 시즌 끝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시즌 전마다 각 팀 전력을 분석하고 최상위권에 올라설 팀을 예상한다. 우리 코칭스태프들과 상대팀들 전력을 살피며 SK와 두산, 그리고 키움까지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봤다. 그리고 우리와 롯데, 한화, 삼성 등이 남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SK, 두산, 키움은 드러난 전력 자체가 좋다. 타격, 투수력, 수비력 등 특별히 부족한 게 없이 골고루 잘 형성돼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위기에 빠질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롯데 양상문 감독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양 감독은 “SK와 두산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가장 안정된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팀의 경우 투타밸런스가 올라오는 과정에 있다. 완전히 밸런스가 맞기 전까지는 이겨야할 경기를 선택해 최대한 잡고 가야한다. 일정에 따른 전략도 이렇게 짰다”고 밝혔다.

양 감독의 말처럼 모든 팀이 일정과 상대팀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을 한다. 쉽게 말해 SK와 두산을 무리해서 쫓기보다는 순위가 근접하거나 하위권에 쳐진 팀과 승부에 ‘올인’하는 것이다. SK, 두산전에선 불펜 필승조 가용 빈도를 낮추고 주축 야수들의 출전 시간을 분산시키되 순위 경쟁팀 혹은 하위권 팀과 3연전에선 스윕까지 바라보며 전력을 다한다. 선발진에 무리한 변화까지 꾀하지는 않아도 일정을 참고해 불펜진과 야수진을 조정하면서 전력질주 구간과 체력을 비축할 구간을 뚜렷하게 구분짓는 것이다. 보통 시즌 중반부터 실행되는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 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됐다.

결국 최하위팀이 느끼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언제나 그랬듯 순위표 맨 밑에 내려앉은 팀은 상대의 먹잇감으로 전락한다. 최근 5년 동안 전반기 순위와 최종순위를 봐도 맨 밑자리는 변동이 없었다. 이따금씩 이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전반기 종료시점에서 최하위팀의 선수단 분위기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바닥을 찍는다. 10위팀이 이듬해 시즌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다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번 하위권에 머물면 올라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순위표만 보면 중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상당하지만 9위 KT까지는 희망을 품기에 충분하다. KIA와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통해 잡아야 하는 팀을 향한 집념을 증명했다.

반면 최하위 추락했던 KIA는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 사건까지 터지며 어수선하다. 곧바로 반등하지 못하면 9팀이 KIA를 상대할 때마다 스윕을 목표로 달려들 게 분명하다. 약육강식 프로 세계에서 최하위는 잡아먹힐 수밖에 없는 처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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