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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생애 첫 우승 따낸 함정우 "SK텔레콤 감사합니다" 구애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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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함정우가 1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영종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데뷔 2년차 다운 순수함이 묻어났다. 꾸밈없이 솔직한 답변으로 생애 첫 우승의 얼떨떨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2018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명출상(신인왕) 수상자인 함정우(25)가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함정우는 1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7040야드)에서 막을 내린 SK텔레콤오픈에서 최종(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이수민(26·스릭슨) 정지호(35·동아회원권) 등 공동 2위 그룹(11언더파 273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함정우가 우승한 것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5년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출전한 세계군인체육대회 단체전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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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가 1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함정우는 “날씨도 안좋고 다 힘들었을텐데 우승을 했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얼떨떨하다. 우승을 이렇게 빨리 할줄 몰랐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한 것 같아 감사하고 기분좋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 중반(5번홀까지)에 2타를 줄여 기분좋게 가다가 6번(파5)8번(파3) 홀에서 보기를 했다. 같은 조에서 친 선수들이 모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처졌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띄운 뒤 13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3번홀은 볼이 러프에 살짝 잠겨있어 피칭 웨지로 홀컵 근처에 붙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스윙했다. 117m정도 남았는데 그린이 튀니까 잘 붙겠구나 하고 자신있게 쳤더니 들어갔다. 닭살도 돋고 부들부들 떨렸다”고 돌아봤다.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을 파로 막아내고 2타 차 선두를 유지하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그는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이라 스코어보드를 계속 봤다. 18번홀로 이동하는데 (이)수민이 형이 ‘샷 이글이 컸네’하시더라. 축하인사인줄 알고 ‘감사합니다’했다”며 유쾌한 입담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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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가 1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부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0개 대회에서 상금 1억 246만원 가량을 따냈는데 올해 단 한 번의 우승으로 2억 5000만원을 품에 안았다. 함정우는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SK텔레콤에 너무 감사드린다. 휴대전화도 중학교 때부터 SK텔레콤만 썼다”고 말했다.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서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지만 77타를 쳐 15위로 마감했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77번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출전했다는 함정우는 “SK텔레콤의 상징색을 고려한 선택이다. 아직 메인 후원사가 없다. 모자도 갖고 있던 것 중에 하나를 쓰고 나왔는데 (상표를)바꾸고 싶다”며 구애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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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가 1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늘 대회 초반에 좋은 성적을 올리다 막판 우승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함정우는 “동반자들 플레이를 너무 의식한다. 내가 떨리면 다른 사람도 떨릴 것이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면서 내 플레이를 했다. 긴장하면 루틴도 길어지던 단점도 보완했고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0야드, 어프로치 안정감 등을 집중 훈련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함정우는 지난 2014년 한국오픈 공동 3위에 오른 기억을 떠올리며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실패했다. SK텔레콤에서 설욕했으니 한국오픈에서도 멋지게 복수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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