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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SW포커스] SK가 정현을 원한 이유는?…우타·멀티·내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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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SK는 왜 정현(25)을 원했을까.

SK와 KT간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SK는 내야수 박승욱(27)과 우완 조한욱(23)을 내주고, KT로부터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오준혁(27)을 받았다. 이번 트레이드는 SK가 먼저 제안했다. 손차훈 SK 단장이 지난주 이숭용 KT 단장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K는 손차훈 단장이 취임한 이후 KT와 벌써 세 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하게 됐다. 앞서 SK는 조용호를 무상으로 보냈으며, 우완 전유수를 보내고 내야수 남태혁을 받는 트레이드를 한 바 있다.

핵심은 정현이다. SK는 우타에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내야수를 물색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센터라인이 탄탄하지 않은데다가,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자원 또한 많지 않은 까닭이다. 지금까지는 나주환이 이러한 역할을 해 왔지만, 나이가 만 35세인만큼 대안이 필요하다. 최항, 김창평 등 내야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 대부분이 좌타라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만약 강승호가 있었다면 뎁스에 한결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현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내야수다. 2013년 삼성으로부터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았으며, KT 창단 특별 지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통산 206경기에서 타율 0.281(501타수 141안타) 9홈런을 때려냈다. 커리어하이를 작성한 시즌은 2017년으로, 124경기에서 프로데뷔 첫 3할 타율을 완성했다. 덕분에 그해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다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해엔 65경기 출전에 그쳤다.

KT 내야 사정도 이번 트레이드의 발판이 됐다. 프로 2년차 고명성에 심우준, 그리고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강민국까지 내야 자원은 풍부해지고 있는 반면, 정현은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캠프 막바지 이석증으로 고생했고,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햇다. 지난 7일 콜업된 후엔 4경기에서 1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더욱이 황재균을 비롯해 박경수, 오태곤, 강민국, 심우준 등 모두가 우타다.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SK는 정현을 영입할 수 있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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