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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ㅣ 김효정 에디터] 부산 밀면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났다.
20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의 은둔식달에서는 부산 밀면 1세대의 달인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부산 밀면의 역사를 확인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각에도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달인의 밀면은 비주얼부터 남달랐다. 풍성한 달걀지단과 달걀 하나, 그리고 거기에 편육이 잘게 찢어져 면 위에 올라와 있었다. 잠행단 엄흥식 달인은 우선 재료들들 잘 섞었다. 그리고 풍겨져 나오는 육향에 감탄했다.
그리고 이어 밀면을 시식한 그는 "다진 양념이 독특하다. 다진 양념장을 풀어서 육수 맛을 보니까 매콤하고 상큼하고 시큼하고, 보통 고춧가루로 맛을 낸 게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잠행단은 달인의 다진 양념만 따로 맛보고 "굉장히 맛있다. 밥에 바로 비벼 먹어도 굉장히 맛있을 거 같다. 재료를 거의 다 맞힐 수 있는데 이건 숨겨진 재료가 뭔지 잘 모르겠다. 대단한 고수의 맛이 숨겨진 거 같다"라고 했다.
밀면은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냉면처럼 먹기 시작한 것이 바로 부산 밀면의 시작. 밀면의 달인은 17살부터 밀면을 시작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학교도 겨우 나와서 오빠와 함께 밀면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달인은 우선 밀면의 육수 원액을 선보였다. 달인은 "이 육수는 3달 동안 만드는 거다. 육수를 만드는 데는 총 5일 정도가 걸리는데 오늘은 간단한 과정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달인의 육수 시작은 24시간 동안 푹 끓인 사골 육수. 여기에 커다란 무가 등장했다. 겉보기에는 똑같지만 서로 다른 향이 나는 3개의 무의 속은 각각 다른 약재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첫 번째 무 속에는 팔각, 두 번째는 감초, 세 번째는 천궁이 들어 있었다.
이에 달인은 "무의 시원한 맛이 있으니까 거기에 한약재 맛이 더해지며 시원한 맛이 난다"라고 했다. 또한 잠행단은 "밀면을 시작으로 육수에 한약재가 들어가는 게 유행하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약재가 든 무를 사골 육수에 4시간 푹 끓여준다. 그리고 달인은 여기에 들어갈 간장을 준비했다. 간장에 국화가 들어가서 만들어진 금잔화 간장을 육수에 넣어 10시간 동안 다시 끓여주는 것.
그리고 달인의 다진 양념에는 양파와 풋마늘이 들어간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달인은 "풋마늘이 귀한 거다. 철이 지나 구하기 힘들다. 엄청 중요한 재료다"라며 "이 재료가 향긋한 맛을 낸다"라고 설명했다. 손으로 반드시 다진 풋마늘에 양파, 여기에 금잔화 간장과 마늘, 두 가지 고춧가루를 넣어 섞어주면 달인의 다진 양념이 완성.
달인은 "가족 말고 이렇게 알려준 것은 처음이다"라며 "생활의 달인이 되고 싶어서 다 알려드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달인은 "장사를 크게 시작해서 태풍 매미 때 쫄딱 망했다. 돈 10원이 없었다. 일어서는 데 꼬박 10년이 걸리더라"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에 달인의 아들은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대로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똑같이 유지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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