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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왼발+오른발+헤딩 2골씩…'온 몸이 무기' 페시치의 골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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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페시치가 19일 상주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세르비아 출신 FC서울 공격수 알렉산다르 페시치(27)의 골 감각이 매섭다. 머리,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아 더 무섭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페시치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시즌 6호골을 기록한 페시치는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승점 24를 확보, 전북에 다득점에서 밀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가장 큰 문제는 빈곤한 득점력이었다. 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38경기에서 40골을 넣어 리그에서 최하위였다. 1위 전북이 넣은 75골과 차이는 무려 35골이다. 득점 10위 안에 든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미드필더 고요한이 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일 정도였다. 이에 최용수 감독과 서울은 2017~2018시즌 세르비아 리그서 득점왕(25골)에 오른 페시치를 선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최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페시치는 증명하고 있다. 근육 부상으로 개막전에 결장한 페시치는 2라운드 성남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탓인지 페시치는 한국 무대 데뷔 4경기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하지만 6라운드 경남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완전히 깨어났다. 190㎝ 장신인 페시치는 헤딩은 물론이고 유연성과 발재간도 갖춰 상대 수비 입장에선 까다로운 존재다. 최 감독은 “페시치를 보면 플레이 하나하나에 임팩트가 있다”고 설명한다. 더 고무적인 건 왼발, 오른발 그리고 헤딩을 가리지 않고 골을 터트리고 있다는 점이다.

시작은 머리였다. 경남전에서는 박주영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받아넣었다. 이어진 강원전에서는 오른발로 페널티킥을 넣었고, 조영욱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추가골을 집어 넣었다. 전북전에서는 후반 43분 오른발로 극적인 골을 터트리며 맹위를 떨쳤다. 그리고 상주전에서는 시즌 두 번째 멀티골을 작성했다. 전반 18분 고광민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한 페시치는 후반 32분 황현수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드롭슛으로 상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윤보상이 꼼짝도 할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페시치 영입의 효과는 동료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까지 낸다는 점이다. 페시치 투톱 파트너인 베테랑 박주영은 3골 2도움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세 이하(U-20) 대표로 월드컵에 차출된 조영욱은 페시치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최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한 서울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한 시점에서 페시치의 화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페시치의 득점 감각이 날씨만큼이나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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