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스페인 하숙'이 감독판으로 시청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미공개 영상을 공개,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2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감독판에서는 차승원, 배정남, 유해진의 스페인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모습들이 전파를 탔다.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10일 동안 탁월한 음식 솜씨로 순례자들의 지친 심신을 달랬던 차승원. 그의 손에서 탄생한 여러 음식들은 뚝하고 떨어진 건 아니었다. 노트 위에 펜을 잡은 채, 메뉴에 대해 진지한 회의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었다.
배정남의 주방보조 임무는 시작부터 소소한 일처리도 마냥 쉽지 않았다. 커피 머신 사용법을 몰라 쩔쩔맸다. 차승원, 유해진에게 사용법을 물어보는가 하면, 머신을 때려보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홀로 리셉션에서 시간을 보내던 유해진은 적적함에 셀프 DJ 놀이를 시작했다. 에픽하이의 '우산'을 틀더니 "차승원 씨가 '우산'을 틀고 싶다고 신청했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이 시간 마치겠다. DJ 유해진이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해진은 아침마다 마을 한 바퀴를 뛰는 운동을 했다. '이케요'로 찰떡호흡을 보인 박 과장(스태프)이 유해진이 조깅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동행했지만, 쉬지 않고 달리는 유해진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다. 박과장은 서서히 뒤처졌고 결국 촬영을 중단했다.
유해진은 영업 마지막 날 여느 때처럼 청소를 마친 후, 순례자들의 보금자리였던 아늑이 방으로 향했다. 유해진은 "아늑아 잘 있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행운을 빕니다"라며 친분을 쌓았던 이웃에게도 인사했다. 세 사람은 섭섭함을 안고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했다. 압도적인 광경에 세 사람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곳에서 영업 2일차 때 하숙집을 방문한 한국인 순례자와 조우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차승원, 배정남, 유해진은 '스페인 하숙' 촬영을 마무리한 후 지리산에서 재회해 추억을 되새겼다. 이들은 특히 첫 번째 손님과 이웃들이 생각난다면서 아쉬움과 함께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사실 세 사람은 영업 초반 다소 걱정을 안고 '스페인 하숙'을 시작했다. 손님이 적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손님 응대 등 난감할 법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손님이 덜 찾은 날엔 그런대로 그들만의 케미를 선보여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또한 현지어 구사를 완벽히 해내진 못했지만 짧은 단어와 문장만으로도 현지인들에게 진심을 관통시켰다. 때문에 이들이 하숙집 영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이웃과 순례자들과의 교류, 하숙집 곳곳 '이케요'로 영역 표시를 해 온 시간들이 더해져 추억이라는 선물이 함께할 수 있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차승원, 배정남, 유해진이 선사한 순례자들을 위한 포근한 마음 씀씀이는 시청자들에게도 오롯이 전해졌다. 남아있는 재료만으로도 만찬을 뚝딱 탄생시킨 차승원, 모두가 방심한 순간 툭 터졌던 유해진의 아재개그와 순례자들에게 베푼 친절함, 어리숙했지만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분투한 배정남. 차·배·진이 선사한 '힐링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사진ㅣ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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