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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언터처블' 류현진 "올스타전·FA, 아직 언급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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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끝나면 FA…"다저스는 내가 아는 유일한 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거론되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24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州) 일간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OCR)’와의 인터뷰에서 "올스타전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오는 7월 10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아직 올스타전 경험이 없다.

조선일보

류현진이 19일(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9 메이저리그 경기 7회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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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안팎에서는 류현진이 현재처럼 호투를 이어간다면 ‘올스타 선발투수’도 넘볼만 하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올해 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1패를 올렸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회 1실점 한 뒤, 31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 중인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52·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74·볼넷/삼진 비율 14.75 등 각종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올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지휘봉을 잡아,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뽑힐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20일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 호투한 신시내티 레즈전이 끝난 뒤 "올해 류현진은 모든 면에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좌우 타자를 상대로 모든 구종을 고루 섞는다. 특히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 자유자재로 던지는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는 게 즐겁다"고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OCR에 "올스타전은 아직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올스타전을 말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올스타전까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올스타에 뽑히거나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올스타에 나가는 다른 많은 선수들처럼 나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며 "(올스타전은) 내 삶과 커리어에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올해 올스타로 뽑힌다면 박찬호(2001년·LA다저스), 김병현(2002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추신수(2018년·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면 역대 최초가 된다.

류현진은 지난 겨울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수용해 연봉 1790만 달러(약 214억원)에 계약했다. QO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원소속팀이 제시할 수 있는 단년 계약이다. 류현진은 QO를 수락한 것에 대해 "힘든 결정은 아니었다"며 "나의 피칭 능력에 대해 자신이 있었고, 한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류현진은 FA 시장에 나온다. FA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전혀 없다"며 "LA 다저스에서 7년 연속 뛰고 있는데, 다저스만이 내가 아는 유일한 팀"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으로 옮겨온 후 난 다른 팀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주변 사람들이 많이 챙겨줘 야구와 올 시즌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 시각) 오전 8시 15분 피츠버그 파이리츠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시즌 7번째 승리와 한국인 투수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에 도전한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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