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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ㅣ 김효정 에디터] 장기 미제사건의 범인은 바로 내 일상 속의 누군가 일지도 모른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장기 미제사건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복면 속의 사냥꾼-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2001년 대구에서 발생했던 총포사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2001년 12월 대구의 한 총포사의 주인이 살해당했다. 범인은 총포사 주인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이후 수 차례 칼로 찔러 살해했다. 그리고 총포사에서 사라진 것은 엽총 두 자루. 이에 수사당국은 범인의 범행이 살인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 분석했다.
그리고 그 사건 3일 후 대구 성서공단의 한 은행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엽총을 든 복면강도가 은행의 사람들을 위협하며 실탄을 쏘았고, 1억 2천여만 원을 챙겨서 달아났다. 그리고 범인이 타고 달아난 차량은 진주색 매그너스 차량으로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까지 걸린 시간은 단 3분.
또 은행에서 4km 떨어진 아파트에서 차량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그곳에서 발견된 차량은 바로 범인이 타고 달아난 진주색 매그너스 차량이었다. 차량 내부에는 탄피와 엽총이 발견됐다. 그리고 이 것은 총포사 살인 사건 당시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14일간 살인, 절도, 은행 강도, 차량 방화까지의 범죄를 저지르고 달아난 범인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아직도 범인을 찾지 못한 채 강기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것.
그리고 사건 발생 18년 만에 다시 수사가 결정되어 수사본부가 꾸려졌다. 수사인력 100여 명을 동원해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리고 지난 4월 9일 대구 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공개수사를 결정했다.
이에 방송은 당시는 생각지도 못했던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범인에 대한 흔적 찾기에 나섰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범인의 행동을 분석했다. 가장 먼저 총포사 살인 사건에 대해 "칼은 범인 입장에서는 닥치는 대로 찌른다. 그런데 이건 딱 중요한 곳만 찔렀다. 그리고 기관을 자른다는 건 마음먹고 해야 한다. 프로페셔널한 킬러 같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은행 강도 사건에 대해서는 "범인의 행동을 보면 너무 차분하다. 급하지도 않다 이 사람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당시 구권은 부피가 상당했다. 거기에 엽총까지. 범인은 한 손에 26kg을 들고 한 달음에 은행을 빠져나갔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범인의 총을 다루는 수법에 대해 "총알을 계속해서 장전했다. 이건 정말 죽이려고 그러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수렵 전문가는 "흰 장갑을 끼고 장전을 하는 모습이 굉장히 능숙하다. 수렵이 몸에 베인 사람인 거다"라고 했다. 다른 총기 전문가도 "영상을 봤을 때는 전문가 같다. 총을 쏘는 사람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범인이 살인을 저지른 총포사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들어가기 힘든 총포사다. 주인이 원래 어느 정도 확인된 사람만 출입하도록 했다"라며 주인과 일면식이 있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범인의 행동을 분석했을 때 반드시 이 사람을 죽여야만 한다는 의도를 볼 수 있었다"라며 살해당한 주인을 살해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차량 화재 현장 인근 주민은 "소리가 나서 보니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나가는 거 본 사람도 없었다. 어디로 가도 누가 봐도 봤을 텐데 본 사람이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주민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주변을 탐색했다. 그 결과 차량 화재가 있었던 곳 근처에 뒷문이 존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범인이 뒷문을 이용해 도주를 했다면 아파트를 빠져나가는데 25초 남짓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분명 그 사람은 이 동네에 대해 굉장히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근거로 범인의 근거지를 추적해봤다. 그 결과 근거지는 범행 장소 근처일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당시 진주색 매그너스를 수리했다는 카센터 직원과 만났다. 직원은 "전화로 배터리를 교체해달라고 했다. 보닛을 열어두고 기다리더라. 보통 사람은 배터리 갈면 제대로 하는지 확인을 하는데 이 사람은 차 뒤로 가서 시선을 피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한 목격자와도 연락이 닿았다. 당시 진주색 매그너스를 목격했다는 목격자는 "토요일 오후 5시쯤이었다. 진주색 매그너스 차량에 미등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은행 강도 사건이 벌어진 날 차주를 다시 봤다"라며 "10시쯤 됐는데 카센터 직원이 와서 보닛을 열고 배터리를 교체 중이었다. 범인은 랜드로바 신발. 바지는 면바지. 배가 좀 많이 나오고 체격이 좋았다. 그리고 일순 범인이랑 눈이 마주쳤다. 목욕탕이나 이런 데서 금방 나온 깔끔한 사람이었다. 얼굴이 진짜 깔끔하게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증언했다.
사건 당시 매그너스 차량 키를 범인에게 건네었던 접수처 아주머니는 범인에 대해 "남자한테서 스킨 냄새가 진하게 났다. 목욕탕에서 금방 나왔을 때 나는 그런 스킨 냄새가 났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는 "범인은 전혀 뜻밖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 영상 분석가는 "총의 길이에 대비해 사람의 신장 길이를 계측할 수 있다. 용의자의 신장은 170 초반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법 보행 분석 전문가는 "왼쪽 발이 진행 방향에서 발의 방향이 바깥쪽으로 벌어져있는데 이는 팔자걸음이다"라고 또 다른 정보도 얻어냈다.
현재 공소시효가 사라진 총포사 살인 사건에 대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형사는 "지금도 잡고 싶다. 수사했던 담당 형사로서도 자존심이 상한다. 시간이 흘러도 반드시 잡아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2001년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몽타주와 현재 모습을 예측한 범인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과학 수사에 근거에 얻어낸 범인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공개했다. 범인은 강력사건의 범인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못하는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며 사냥을 하고 사냥감을 해체할 줄 알지만 사냥을 하지 않는 평소에는 스킨을 챙겨 바르고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범행이 일어난 성서공단 은행에서 거래를 해본 고객일 수 있고, 당시 갑작스러운 빚을 상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170 초반의 키에 현재 5,60대로 평범한 보통 사람의 얼굴을 하고 일상 속에 숨어있을 그 사람이 총포사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며 주변을 잘 살펴봐달라 간곡하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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