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바람이 분다'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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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바람이 분다' 감우성, 김하늘이 권태기 부부로 변신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 권도훈(감우성 분)과 이수진(김하늘 분)은 남보다도 못한 부부의 일상을 보여줬다.

이들은 서로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일관했다. 연애 시절의 달콤함은 사라지고, 눈빛마저도 차가워졌다. 현실에서 볼 법한 권태기 부부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했다.

권도훈과 이수진은 출산, 육아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심심하면 개라도 키워라. 사람보다 낫지"라고 말할 정도로 아이를 갖기 싫어했다.

그러다 산부인과 예약 문자를 보게 된 권도훈. 그는 아내에게 "혹시 너 임신한 거냐. 왜 대답을 안해"라고 캐물었다. 이수진은 "혹시 임신했다고 치자. 표정이 그게 뭐냐. 임신했으면 애라도 지우자고 병원에 데리고 갈 표정이다. 부부 사이에 애 생기는 게 걱정할 일이냐"면서 불쾌해 했다.

둘은 함께 병원에 갔고 유산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더욱 예민해진 두 사람. 권도훈은 동료들에게 아이를 낳는 순간 자신의 인생은 없어질 것이라 말했다. 아내에 대해서는 "애 낳으면 육아만 할 여자"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들다는 것.

반면 이수진은 아파트 단지에서 단란한 세 식구를 보고 씁쓸함을 느꼈다. 잠시 머물던 친정엄마 집에서 이수진은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아이 안 낳을 거냐"고 물어보는 엄마 때문이었다.

결혼 기념일이 찾아왔고, 이수진은 남편의 연락에 꽃단장을 한 채 호텔을 찾아갔다. 설레는 마음과는 달리 권도훈이 문자를 잘못 보냈던 것. 이수진은 남편의 스승과 제자들 모임에 참석해 당황했다.

다음 날 이수진은 "아이를 갖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권도훈은 절대 안 된다며 "애 생기면 일 그만둘 거지 않냐. 나 혼자 벌어야 되고 삶의 여유가 없어진다"고 답했다.

"나 나이도 있고 더 지나면 아이 못 가져. 진짜 아이 낳자, 우리"라고 설득하려는 이수진에게 권도훈은 "생각 좀 해 봐라. 당신 애 낳고 그 자리 빼면 다시 못 들어간다. 얼마나 힘들게 간 자리인데, 애 키우겠다고 그 자리 포기하냐"고 말하기도.

이수진은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당신은 왜 밖으로만 나돌고 난 일에만 매달리고. 우린 왜 애정도 없이 이렇게 싸우고 사는지"라며 속상해 했다.

두 사람의 대립은 계속됐다. 특히 권도훈이 "병원 가서 싹 묶어왔다"며 아내의 임신을 원천 봉쇄하자, 이수진은 격하게 분노했다. 그의 얼굴에 맥주를 끼얹기도. 이수진은 이혼 서류를 건네는가 하면 "앞으로 내 꼴 보기 힘들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남편을 향해 "오늘부터 바람 피울 거야"라고도 선언,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드높였다.

현실에 있을 법한 권태기 부부로 변신한 감우성, 김하늘.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낸 이들의 모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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