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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실책 속출-투타 엇박자…24시간도 못 간 롯데의 결속력 [오!쎈 현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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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창원, 민경훈 기자] 롯데 아수아헤가 공을 놓치고 있다.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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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이틀 연속 ’농군 패션’으로 결속력을 다지려는 의지는 이틀 연속 드러났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결속력과 거리가 멀었다. 롯데가 내세운 결속력은 24시간도 가지 못했다.

롯데는 29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전날(28일) 경기에서 2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졸전을 펼치며 다시 패했다.

최하위에 빠진 롯데는 전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전원이 바지를 걷어 올린 ‘농군 패션’을 선보이며 결속력을 다지려고 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의지를 경기력으로 치환시키며 9-4로 완승을 거뒀다. 선수단 모두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며 순위권 위로 치고 올라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역시 선수단은 ‘농군 패션’으로 경기를 임했다. 그러나 복장만 같았을 뿐 경기력은 판이하게 달랐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졸전을 펼쳤다.

롯데는 1회초 민병헌의 내야안타, 아수아헤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손아섭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런앤히트가 걸리며 3루를 노리던 민병헌이 횡사했다. 손아섭의 치고자 했던 과욕이 무사 1,2루 기회를 2사 2루로 변하게 만들었다. 결국 롯데는 1회초 득점에 실패했다.

‘기회를 놓치면 곧장 위기가 찾아온다’는 야구계의 격언은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1회말 2사 2루에서 양의지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경기 양상은 롯데가 쫓아가는 형국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2회초 2사 2루에서 문규현의 적시타가 나오며 1점을 추격했고 이후 나종덕의 사구, 민병헌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사 만루에서 아수아헤가 삼진을 당했다.

악순환은 반복됐다. NC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2회말 2사 2,3루에서 박민우에 적시타를 얻어맞고 추가 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3회말은 어이 없는 수비들로 자멸했다. 꾸역꾸역 버티던 장시환의 멘탈을 흔드는 ‘팀킬’ 수비가 연거푸 나왔다. 3회말 무사 2루에서 양의지의 타구를 2루수 아수아헤와 우익수 손아섭이 어설픈 콜플레이와 낙구 지점 포착 미스 등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는 실책성 수비로 위기를 증폭시켰다. 무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베탄코트를 범타 처리했지만 1사 2,3루에서 이원재의 중견수 뜬공 타구는 민병헌이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떨어뜨리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4회말 1점 밖에 실점은 안했지만, 어쩌면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날 수 있던 상황을 스스로 수렁에 몰아넣었다.

수비에서는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고 타자들은 무기력했다. 전날 타선의 응집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5회초 2사 1,2루 기회를 놓쳤다. 1-6으로 뒤진 6회초 신본기의 솔로포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민병헌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3-6까지 따라붙었다. 상대 폭투로 1사 2,3루로 기회를 만들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아수아헤가 삼진, 손아섭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NC를 쫓아가지 못했다.

롯데는 결국 6회말 다시 2점을 헌납하며 패배의 수순으로 향했다. 8회초 롯데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문규현의 안타, 김준태의 볼넷, 민병헌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무사 만루에서 대타 채태인이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얻는데 그쳤고, 손아섭의 날카로운 타구는 3루수 직선타가 됐고 귀루하지 못한 3루 주자 김준태까지 아웃을 당하며 이닝이 종료됐다.

9회초에도 롯데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9회초 1사 2,3루에서 신본기의 희생플라이,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쫓아가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앞선 기회들을 살렸다면 롯데의 추격은 더욱 의미가 있었을 터. 결국 롯데는 마지막 2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불운으로 점철된 하루라고 볼 수 있다. 안 풀리는 날들이 있을 수 있지만 롯데는 전날의 보여준 결속력을 그대로 이어가지 못하며 다시 패배를 당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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