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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복잡한 실타래’ 롯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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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복잡한 실타래,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롯데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29일 기준 55경기에서 19승(36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률 3할대(0.345)를 기록 중인 팀이기도 하다. 순위표 맨 아래까지 떨어진 것은 물론, 바로 위 9위 KIA(22승1무32패)와도 3.5경기 차이가 난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운드부터 시작해 타격, 수비, 주루 등 무엇 하나 인상적인 부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자꾸만 반복되는 연패까지, 지금 롯데는 위협적인 팀이 아니다.

대책 없는 ‘장밋빛 전망’이 화를 불렀다. 지난 몇 년간 곳곳에서 불안요소들이 감지됐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강민호(삼성)가 떠난 안방은 확실한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고, 조쉬 린드블럼(두산), 노경은 등이 떠난 선발진은 로테이션을 이어가기도 버겁다.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확실한 ‘육성’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신인왕’ 배출은 고사하고, ‘라이징 스타’라고 할 만한 자원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는 없는 노릇. 시즌은 아직 한참 남았고, 야구는 계속된다. 전력 보강을 위해 애쓰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단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이뤄나가야 한다. 대표적인 부분이 ‘수비’다. 올 시즌 롯데 팀 실책은 47개(최다 1위)이며, 수비율 또한 0.977(10위)로 매우 저조하다.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 악착같이 승부하는 모습 등 어쩌면 롯데에게 가장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지난 25일 사직구장은 붉은색 물결로 가득했다. 3월 23일 홈 개막전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만원사례.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팬들이 롯데를 응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는 28일 창원 NC전에서는 모두가 ‘농군패션’으로 복장을 통일하는 등 결의를 보여줬지만, 그로 인한 효과도 잠시 뿐이었다.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문제를 ‘인지’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은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달라져야 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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