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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A매치 만점 데뷔' 백승호 눈물 왈칵, "엄마 생각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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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평가전서 A매치 데뷔전

선발소식에 운 어머니에게 미안해서

볼란치로 나서 빌드업+압박 견뎌

"기성용 형 후계자? 아직 멀었다"

중앙일보

11일 이란과 평가전에서 만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쏟은 백승호.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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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만점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22·지로나)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백승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1-1무)을 마친 뒤 "오늘 선발라인업을 보고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우시더라. 저도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고…"라면서 2분 가까이 말을 잇지 못했다. 백승호는 "올 시즌 시작할 때 힘든 일이 많았다. 항상 엄마가 함께 해주는데, 엄마 반응을 들으니 미안하기도하고, 잘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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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란과 평가전에서 만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쏟은 백승호.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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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스페인 프로축구 지로나에서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백승호 모친은 곁에서 힘이 됐다. 백승호는 이날 깜짝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4-1-3-2 포메이션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한국이 1-1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한국은 지난 7일 호주 평가전에서 전반 내내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이란전에선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를 중심으로 한 빌드업(공격 전개)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백승호는 공을 지켜내면서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 덕분에 공격 루트도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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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교체된 백승호가 파울루 벤투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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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은 "22살에 불과한 백승호가 이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원하는바를 보여줬다. 중앙에서 플레이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정말 꿈꾸는 무대였다. 사람마다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못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부족하거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잘 준비해서 기회오면 잡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는 "볼란치(3선 미드필더)는 처음이다. 감독님이 빌드업할 때 중앙에서 최대한 볼을 많이 가지라고 말씀해주셨다. 아무래도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중앙에서 뛰어서 중앙이 편하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했다. 감독님과 형들이 이란은 압박이 강한팀이라고 조언해줬다. 최대한 상황파악을 하고 쉽게 하려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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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 백승호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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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답지 않게 담대했다. 지난 1월 대표팀을 은퇴한 기성용(뉴캐슬) 후계자로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백승호는 전반 16분 상대진영 부근에서 드리블로 상대 선수 3명을 따돌리는 모습도 연출했다.

백승호는 "성용이 형과 똑같이 플레이하는건 진짜 힘들다고 생각한다. 저만의 스타일과 플레이를 찾아서 성용이형만큼 할 수 있게 준비해야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승호는 "A매치 데뷔했으니 믿음과 자신감을 더 갖겠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게 자랑스럽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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