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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위기의 두산, 2강 아성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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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김태형 감독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 3-3 동점인 7회말 팀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2019. 5. 2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이 불안하다. SK와 함께 2강으로 평가받으며 선두다툼을 벌였는데 8일 키움전부터 11일 한화전까지 내리 3연패하며 1위 SK와 3경기차까지 벌어졌다. 11일까지 여전히 0.612의 승률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위 LG에 2.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분명 시즌 초반에 보여주던 압도적인 2강의 모습은 아니다.

최근 경기 모습을 보면 평범한 중위권팀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최근 20경기 성적은 9승11패다. 팀방어율 3.90에 팀타율 0.255였다. 팀방어율이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투고타저 현상 덕분일 뿐 전체 7위로 하위권 성적이다. 팀타율도 평균 미만에 팀장타율은 0.347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4승6패다. 팀타율은 0.265(5위)로 조금 높아졌지만 팀방어율은 5.32로 전체 최하위다. 두산은 올시즌 팀방어율 3.29로 2위에 올라있다. 1위를 달리다 최근 부진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타격이 지난해만 못한 가운데서도 선두권을 유지한 원천이 마운드였는데 최근 들어 삐걱거리고 있다. 아무리 강한 팀도 일시적 부진을 겪을 수 있지만 지금 두산의 컨디션 난조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

외국인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이탈과 마무리 함덕주의 부진이 크게 느껴진다. 후랭코프는 지난달 17일 SK전 등판 이후 어깨 통증으로 빠져 있다. 우측 어깨건염으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본인이 불안해해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16일 2군 실전등판을 거쳐 복귀를 저울질한다. 그가 없는 동안 좌완 이현호가 임시선발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했지만 지난해 다승왕에 올해도 방어율 3.02에 4승3패를 기록한 후랭코프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함덕주의 부진도 마운드 난조를 부채질했다. 함덕주는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다녀온 끝에 중간투수로 나서고 있다. 그가 제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이형범과 권혁이 임시 마무리로 나서고 있는데 확실한 마무리가 버텨주는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투수운용도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크니 시간이 지날수록 불펜부담이 커지고 있다.

마운드가 하향곡선을 탈 때는 타선이 폭발해 도와주면 금상첨화인데 이도 마음대로 안된다. 두산은 올시즌 0.273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10구단 평균 0.269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팀타율 0.309를 생각하면 아직 예열이 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 더 좋아질 것으로 믿었는데 오히려 감이 떨어지고 있어 문제다. 외국인선수 호세 페르난데스와 최주환만 건재할 뿐 박건우, 허경민, 오재일, 정수빈 등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맡을 선수들이 모두 부진하다. 4번타자 김재환에 대한 견제는 더 세지고 부담은 배가 되고 있다.

두산 타선의 강점은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고른 실력과 타선 연결성, 카운트 싸움에 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장점이 많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주전선수들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지 않는 게 문제다. 김재호와 정수빈은 시즌전과 중간 부상 후유증이 있고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도 이상하리만치 더디다.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는 않았다. 하지만 6월에 접어들며 중위권팀 LG와 키움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다른 팀들도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순위 역전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얘기다. 과연 두산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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