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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K리거 이광연, 레알 마드리드 GK 루닌과 문지기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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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드리 루닌. 출처 | 우크라이나축구협회 SNS



[우치=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가장 뛰어난 골키퍼를 보유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전력누수가 있다. 핵심 수비수 데니스 포포프(20·디나모키예프)가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받아 결승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포포프는 우크라이나의 키플레이어다. 탁월한 수비 능력으로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한다. 주로 스리백의 오른쪽에서 뛰는 포포프는 공격 재능도 뛰어나다. 키는 185㎝로 대단히 큰 편은 아니지만 점프력과 위치선정, 몸싸움 능력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 세 골이나 기록했다. 세트피스 수비가 약한 한국 입장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꼽혔는데 다행히 포포프가 결장하면서 한 시름 덜게 됐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를 쉽게 볼 수는 없다. 골키퍼 안드리 루닌(20·레가네스)이 있기 때문이다. 루닌은 스페인의 최고 명문 클럽인 레알마드리드 소속으로 지난 시즌 같은 리그 소속의 레가네스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루닌은 만 17세였던 2016년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일찌감치 프로 데뷔전을 치른 촉망받는 골키퍼다. 유럽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루닌의 시장가치는 이미 675만 파운드(약 101억원)에 달한다. 다음 시즌 레알의 두 번째 골키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루닌은 단점을 찾기 어려운 골키퍼다. 신장 191㎝의 장신으로 공중볼 처리 능력이 좋고 빼어난 반사신경을 앞세운 선방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8강전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 선발 출전해 3실점만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결승행의 일등공신으로 봐도 무방하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나올 수 있는 승부차기에 강점이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루닌은 프로 데뷔 후 페널티킥을 10번 허용했는데 무려 5번이나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페널티킥을 막아내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120분의 혈투 끝에 승부가 나오지 않는다면 골키퍼의 능력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루닌을 존재를 생각하면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는 게 좋다.

우크라이나처럼 한국도 골키퍼 포지션에서만큼은 장점이 있다. 주인공은 이광연(20·강원)이다. 이광연은 난타전 끝에 3실점을 기록한 세네갈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줬다. 조별리그 남아프리카공화국전, 16강 일본전, 준결승 에콰도르전 등 총 세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루닌 부럽지 않은 좋은 기록이다.

이광연의 최대 장점은 반사 신경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키가 184㎝로 루닌보다 7㎝ 작아 공중볼에서 약점을 보이지만 장점이 워낙 뚜렷해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광연은 이번 대회에서 짧은 거리에서 이어지는 강한 슛을 여러 차례 막아낸 적이 있다.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후반 막판 실점과 다른 없는 헤더를 몸을 날려 막아내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이광연의 선방이 없었다면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앞선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슛을 막아내기도 했다. ‘빛광연’이란 별명까지 얻은 이광연이 앞선 경기들처럼 제 몫을 하면 결승전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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