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예비 아빠’ 안준형 “가족은 나의 힘…아내·딱풀이에게 우승 선물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
2위 그룹에 1타차 단독선두

2014년 데뷔했지만 부진해
지난해 결혼 뒤 안정감 찾아
오는 9월 첫 아이 출산 예정
“아내가 과정에 집중하라 조언”
2번 아이언 티샷 공략법 적중


매일경제

안준형이 23일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아이언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는 결혼한 뒤 성적이 좋아지는 프로 골퍼들이 많다. 박상현과 함정우, 이정환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후보 한 명이 등장했다. 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안준형이다.

안준형은 23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채 5타를 줄인 그는 공동 2위 황인춘, 박은신 등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안준형은 2014년 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도 2021년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단독 8위가 유일하다. 이후 1부 투어와 2부 투어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던 그는 지난해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통과해 올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 앞선 출전한 5개 대회에서는 단 한 번 밖에 컷 통과에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안준형은 첫날부터 5언더파를 몰아치며 KPGA 투어 최고 성적을 경신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선전의 비결은 가족이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안준형은 오는 9월 첫 아이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아빠’다. 안준형은 “아내와 곧 태어날 ‘딱풀이’를 생각하면서 쳤더니 5타를 줄이게 됐다. 가족이 있다는 건 엄청나게 큰 힘이 된다”며 “어제 아내가 생일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꼭 잘 치고 싶다. 마지막 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 일요일날 아내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게 된 원동력으로는 마음가짐의 변화를 꼽았다. 안준형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잘 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눈 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며 “아내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준 게 주요했다.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내가 특급 내조를 해주는 데 결혼하길 정말 잘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첫 아이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안준형은 분유값을 벌기 위해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한다고 했던 선배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 그는 “아무리 성적이 좋지 않아도 이제는 포기하지 않는다. 1타를 더 줄이고 순위를 한 계단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아이와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남편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태어날 예정인 첫 아이의 태명은 ‘딱풀이’다. 안준형은 선배들이 분유값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이야기를 이제야 실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첫 아이와 만날 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분유값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두권에서 이번 대회를 시작하게 된 만큼 열심히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웨이가 좁고 그린이 까다로워 타수를 줄이기 어려운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낸 비결은 2번 아이언 티샷이다. 안준형은 “페어웨이를 놓치면 언더파를 절대 적어낼 수 없는 골프장이 블랙스톤 골프클럽”이라며 “4번홀을 포함해 4개 홀에서 2번 아이언을 사용했는데 단 한 타도 잃지 않았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티샷을 정확하게 보낸 뒤 아이언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을 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천 임정우 기자

매일경제

안준형이 23일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