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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NBA 우승컵' 국경 밖으로... 토론토, 골든스테이트 꺾고 창단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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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의 2018~2019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토론토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함께 환호하고 있다. 오클랜드=AFP연합뉴스


미국만의 프로농구리그였던 NBA는 1990년대 중반 세계화를 위한 카드를 던졌다. 북쪽 국경 넘어 캐나다에 팀을 창단하기로 한 것. 마침내 동부의 토론토 랩터스와 서부 해안의 밴쿠버 그리즐리스가 1995년 나란히 리그에 입성하며 NBA의 세계화가 본격화됐다. 이 두 팀 중 밴쿠버는 부진 속에 리그에 안착하지 못하고 멤피스로 떠났지만 토론토는 리그에 남아 세계화의 바람 속에 꾸준히 힘을 키웠다. 데이먼 스테더마이어, 빈스 카터, 트레이시 맥그레디, 더마 드로잔 등 스타들도 꾸준히 만들어냈고, 비미국인 선수들도 적극 영입하며 리그 세계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런 토론토가 세계화의 정점에 오른 2010년대 막바지 NBA에서 정상에 섰다. 토론토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즈와의 2018~2019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114-110으로 승리했다. 4쿼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을 펼치다가 4쿼터 막판 프레드 벤블릿(25)과 카일 라우리(33), 파스칼 시아캄(25) 등의 활약으로 111-108로 달아났다. 이후, 골든스테이트가 종료 9.6초를 남기고 2점을 추가해 111-110으로 1점차까지 따라잡고, 여기에 토론토 대니 그린(32)까지 나오며 공격권이 넘어가 종료 직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마지막 수비에서 스테판 커리(31)의 회심의 3점슛을 완벽한 수비로 막아내고, 이어 얻은 자유투를 카와이 레너드(28)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결국 토론토가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가 우승을 위해 샌안토니오에서 과감하게 영입한 레너드가 22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레너드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992년 마이클 조던(759점), 2018년 르브론 제임스(748점)에 이은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득점 3위에 해당하는 732득점을 올렸고, 결승에서도 매 경기 결정적 활약을 이어가 결국 2014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오랜 시간 토론토를 이끌어온 포인트가드 라우리도 26득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이로써 토론토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팀 창단 이후 24년 만에 마침내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1947년부터 시작된 73년의 NBA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최초의 미국 외 지역 연고 우승팀이 됐다.

한편,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랜트(31)의 부상 공백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3쿼터까지 30득점을 터뜨리며 대활약했던 클레이 톰프슨(29)이 4쿼터 초반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악재가 겹치면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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