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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오늘밤 1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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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 결승

선수들 "지금 자신감 최고예요"

"즐기는 네가 챔피언~."

U-20(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각)을 이틀 앞둔 14일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훈련장 한쪽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수 싸이의 노래(챔피언)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리듬을 탔다. 우크라이나와 대망의 결승전을 펼칠 이들에게 부담감이나 긴장감은 찾을 수 없었다.

조선일보

즐길 줄 아는 청년들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이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벌이는 U-20(20세 이하) 폴란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기면 사상 첫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남자 대회 우승컵을 들게 된다. 14일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서 본격 훈련에 앞서 조깅으로 몸을 푸는 U-20 축구 대표팀 선수들. 긴장될 법도 한데 코치도 선수들도 하나같이 얼굴이 밝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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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흥이 넘쳤다. 조영욱(20·FC서울)이 훈련에 앞서 대표팀 지원 스태프의 '대포 카메라'를 뺏어 사진을 찍는 듯한 자세를 잡자 선수들이 일제히 몰려 포즈를 취했다. 화보 촬영하듯 진지한 몇몇 선수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졌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훈련 전체를 취재진에 공개했다. 바로 옆 그라운드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가 '훈련 초반 15분 공개'라는 관례를 깨고 전면 비공개로 나선 것과 대조를 이뤘다. 미드필더 고재현(20·대구FC)은 "다들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작년 11월 아시아 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준우승했을 때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2위는 연필 한 자루도 없다"고 한 말을 마음에 새겼다. 우리 젊은이들은 이번에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쾌한 도전'을 완성하기까지 이제 한 판이 남았다.




[우치(폴란드)=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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