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꼴찌’ 롯데 희망으로 떠오른 ‘고졸 루키‘ 서준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5일 KIA전 선발등판 / 5.2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무실점 호투 / 팀은 7연패 탈출

올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5팀과 하위 5개팀으로 순위가 나뉜 가운데 어느덧 확연한 ‘1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최근 7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을 떨치지 못하며 어느덧 하위 5개 구단 중에서도 유일한 승률 3할대의 최하위로 쳐졌다. 특히, 투수진 붕괴가 뼈아파 ‘투고타저’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에서도 10개팀 중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나쁜 흐름을 끊어줄 반전카드조차 없었다는 것. 현 시점의 롯데는 축 처진 팀 분위기를 일신해줄 ‘깜짝스타’가 너무나 절실했다.

세계일보

롯데 신인투수 서준원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신인 투수 서준원(19)이 이런 롯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을 책임지며 2피안타 4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해냈다. 3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 안타와 볼넷 등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범타와 삼진 등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내며 5회까지 순조로운 투구를 보였다. 이후 6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불펜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서준원은 올해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경남고 출신 ‘고졸 루키’로 5월 중순까지 주로 구원으로 투입되다 지난 26일 LG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첫 선발등판에서는 3.1이닝동안 4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번째 선발인 1일 삼성전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서준원은 6이닝동안 22명의 타자를 상대해 3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로 생애 첫 선발승을 해냈다.

여기에 두번째 등판인 7일 KT전에서도 6.1이닝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버터냈다. 비록 타선의 부진 속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희망을 보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여기에 이날 또 한번 위력적 투구를 하며 서준원은 순식간에 롯데 마운드 주축으로 떠올랐다.

어린 투수의 대활약 속에 침묵했던 롯데 타선도 폭발했다. 1회말 전준우(33)가 KIA 선발 제이콥 터너(28)를 상대로 시즌 11호 투런포를 쳐내며 서준원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7회에는 5점을 더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득점은 롯데의 6월 팀 최다 득점으로 이로써 2일 삼성전부터 이어진 10경기 연속 3득점 이하 행진도 함께 끝났다.

여기에 서준원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박진형(25), 고효준(36), 박시영(30), 정성종(24)도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롯데는 7-0 깔끔한 승리로 7연패를 끊어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